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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와이파이를 타고 인터넷 세상으로
김현수 2019-01-02

6년 전, <주먹왕 랄프>에서 서로 다른 게임 속에 살고 있었으나 ‘다고쳐 펠릭스’ 게임 주인공 랄프(존 C. 라일리)의 활약으로 절친이 된 ‘슈가 러시’ 게임의 바넬로피(사라 실버맨)는 그 이후 평범하지만 다시 안정적인 게임기 속 삶에 적응하며 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랄프는 무료한 일상이 너무 마음에 드는 반면, 바넬로피는 슬슬 똑같은 게임 속 일상이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그 무렵 이들이 살고 있는 아케이드 게임 오락실에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가게 내에 와이파이 기기를 들여놓게 되는데, 이는 전기선만을 통해 서로의 게임세계를 왕래할 수 있었던 오락실 캐릭터들의 삶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온다. 바넬로피와 랄프는 오락실과 오래된 자신들의 아케이드 게임을 지켜내기 위해 막중한 임무를 안고 와이파이 신호를 탈것 삼아 인터넷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추억의 게임 속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근사하게 묘사해내고 나아가 잊혀진 캐릭터의 쓸쓸한 주변부 인생까지 보듬는 감동을 전해준 <주먹왕 랄프>의 속편이 돌아왔다. 전편이 랄프를 중심으로 ‘응답하라 잊혀진 랄프’류의 이야기를 만들어갔다면 이번 영화는 바넬로피를 전면에 내세운다. 2편에서는 인생에 무료함을 느낀 바넬로피가 웹서핑을 통해 광활한 네트워크의 세계를 알게 된 이후, 재미있고 다양하게 어울려 사는 다른 게임 캐릭터들을 만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간들이 웹서핑하는 동안 벌어지는 컴퓨터 속 모습을 시각화하는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바넬로피의 여정에 힘을 북돋아주는 수많은 디즈니 카메오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잔재미가 동심을 홀딱 빼앗아간다.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는 속편이 취해야 할 전략을 영민하게 꿰뚫고 있으며 성평등 이슈와 같은 시대의 트렌드를 다루면서 디즈니의 기획 자체를 풍자하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속깊고 감동적인 여정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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