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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유관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
김성훈 2019-03-27

직업도 나이도 출신 지역도 제각각이지만 나라가 독립해야 한다는 열망만큼은 강했다. 유관순, 어윤희, 권애라, 김향화, 임명애, 심영식 등 서대문 형무소 8호 감방에 갇힌 이들은 1919년 3·1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온갖 고초를 당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다. 당시 이화학당을 다니던 18살 학생 유관순(이새봄)은 고향인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됐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기생이 된 김향화(박자희)는 동료들과 일제 경찰의 눈을 속이고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 시각장애인 전도사인 심영식과 구세군 사령의 아내인 임명애는 각각 개성과 파주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불렀다.

<1919 유관순>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학생, 간호사, 임신부, 기생, 시각 장애인 등 당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재연과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3·1운동의 의미를 살펴보는 의도와 내용은 좋지만, 완성도를 놓고 보면 꼭 영화라는 매체로 만들어야 했을까 의문이 든다. 불교, 기독교, 천도교 등 각 종교단체가 독립운동을 모의하고 앞장서거나 지원한 공로는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기독교의 목소리에 유독 의미를 부여한 인터뷰는 공평하지 않은 연출로 보인다. 무엇보다 일제가 유관순 열사의 손톱을 뽑고, 인두로 가슴 위를 지지는 등 고문하는 과정을 길게 보여주는 장면은 너무 잔인해서 보기에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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