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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싸이코> 지독한 외로움이 불러온 광기와 집착
이주현 2019-06-26

뉴욕에 사는 프랜시스(클로이 머레츠)는 지하철에서 누군가가 놓고 간 가방을 발견한다. 가방의 주인은 혼자 사는 중년의 여성 그레타(이자벨 위페르). 가방을 찾아준 프랜시스에게 그레타는 차를 대접하며 세상을 먼저 뜬 자신의 남편 이야기며 반려견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남편에게 배웠다는 리스트의 <사랑의 꿈>을 피아노로 연주해 보이기까지 한다. “뉴욕이 얼마나 무서운 도시인데.” 룸메이트 에리카(마이카 먼로)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1년 전 어머니를 여읜 프랜시스는 그레타에게서 위로받고 그녀와 가까워진다. 사실 그레타는 핸드백을 미끼로 젊은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해왔다. 이 사실을 안 프랜시스가 그레타와 거리를 두려 하자 그레타의 집착은 걷잡을 수 없어진다.

<마담 싸이코>는 지독한 외로움이 불러온 광기와 집착에 대한 이야기다. 뉴욕이라는 도시, 외로운 두 여성의 만남, 관계의 상호성에 대한 고찰 등 영화의 설정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레타의 사이코적 면모가 드러난 이후 영화는 장르적 유희에만 집중하기 시작한다. 주제는 흔들리고 서사의 고리도 헐거워진다. 완벽한 사이코의 출현을 보여주는 이자벨 위페르나 스토킹당하는 여성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클로이 머레츠, 두 배우의 분투만으로는 아쉬움을 달래기 어렵다. <크라잉 게임>(1992),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 등을 만든 닐 조던 감독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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