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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피크닉> 여행에서 벌어진 일
김성훈 2019-07-03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인 <한낮의 피크닉>은 단편 세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영화다. 세편 모두 여행에서 벌어진 일을 그렸다. <돌아오는 길엔>(감독 강동완)은 아버지(권해효), 어머니(김금순), 아들(곽민규), 딸(윤혜리)로 이뤄진 일가족이 처음으로 캠핑갔다 돌아오는 이야기다. 이들에게 1박2일은 가족의 화목을 도모하기는커녕 평소 곪았던 불만들이 터지는 시간이다. <대풍감>은 재민(류경수), 찬희(김욱), 연우(서벽준)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세 친구가 울릉도로 간다. 전역한 뒤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리는 재민은 어머니가 위암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10년 전 헤어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울릉도로 간다. 좋아하는 일을 하지만 아직은 만족할 만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은 찬희와 ‘남들처럼 무난한 삶’을 사는 연우, 두 친구가 여행을 핑계 삼아 재민을 따라간다. 간만의 여행이지만 술이 들어가면서 평소 털어놓지 않은 걱정들이 쏟아져나온다.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는 프리랜서인 우희(이우정)가 고향 친구인 영신(공민정)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의외로 둘의 만남은 길어지지만, 두 사람이 못 본 시간만큼 심리적 거리는 쉽게 가까워지지 않는다. 세편이 각각 묘사하는 여행은 낭만이나 설렘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쌓아둔 감정을 쏟아내고(<돌아오는 길엔>), 서로의 속내를 확인해 조금 더 이해하거나(<대풍감>), 잠깐의 위안을 받을 뿐이다(<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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