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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 아직도 먹어보지 못한 맛을 찾아서
김소미 2019-07-31

“제가 유일하게 탐구하는 것은 아직 맛보지 못한 풍미입니다.” 프랑스 퀴진의 대부 알랭 뒤카스가 아직도 먹어보지 못한 맛을 찾아서 전세계를 여행한다. 미슐랭 스타 총 21개에 달하는 스타 셰프인 뒤카스는 지난 50년간 쉼없이 음식을 만들고 맛봤지만 “아직도 새롭게 발견할 것들이 많다”.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은 이 유명한 맛의 탐험가를 따라서 세계 곳곳을 발빠르게 좇아다니는 활기찬 로드 다큐멘터리다. 일본, 중국, 미국, 필리핀, 브라질 등을 오가면서 뒤카스는 자연주의와 글로컬(glocal)의 화두를 꺼낸다. 길거리 음식에서 파인다이닝에 이르기까지, 재료 본연의 풍미와 지역 특성이 평가의 주요 관심사다. 우아하게 통감자를 요리한 후배 셰프에게 “감자를 송로버섯처럼 요리하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이처럼 베테랑의 굳센 철학과 에너제틱함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베르사유 궁전 내부에 최초로 레스토랑을 여는 역사적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브라질에서 신선한 카카오를 맛보는 순간처럼 여행지의 경이로움으로 충만한 영화지만,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지쳐 잠든 뒤카스의 모습도 자주 나온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끊임없이 움직이고 모험하게 만드는 것일까. 쥘 드 메스트르 감독 또한 이 질문에 매혹돼 대상을 끈질기게 탐구하고 애정을 잃지 않는다. 요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쉴 틈 없이 등장하는 다채로운 음식들의 향연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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