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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브리딩>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순간순간을 복기한다
이나경 2019-12-18

닐 플랫은 3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는다. 언젠가부터 걸을 때 오른발이 끌리는 느낌이 들었다는 닐은 아들 오스카의 첫 크리스마스에는 지팡이 없이 거동하기가 어려워지고, 아들의 돌잔치에서는 호흡이 쉽지 않은 상태에 다다른다. 음성인식시스템을 활용해 투병 중인 하루하루를 써내려가던 블로그에 아들을 향한 편지를 작성하고, 추억 박스를 기획해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물건들을 남긴다. 그는 절망의 상황에서도 낙천적이며, 생의 곳곳에서 유머를 잃지 않는다. <아이 엠 브리딩>은 닐 플랫의 루게릭병 진단 이후의 삶을 기록하는 동시에 발병 이전의 삶을 기억한다. 닐의 목소리, 아내 루이즈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이야기, 과거 영상 등을 통해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순간순간을 복기한다. 자신의 이야기가 퍼져나가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 루게릭병의 치료법 연구 등을 위한 기금이 늘어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던 닐과 가족들은 먼저 연락을 취해온 두 감독을 집으로 초대하고,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이런 과정을 거쳤기에 <아이 엠 브리딩>은 인물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에서 종종 논란이 되는 윤리적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제25회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전세계 30여개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힘 있는 어조로 삶의 태도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는 아주 사적인 동시에 보편적인 이야기로 확장되며, 깊은 정서적 울림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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