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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남자> 돈과 신념 사이에서 고민한다

개척교회의 목사 태욱(박혁권)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은 형편은 좀 안 좋지만 사이좋은 부부다. 어느 날, 정인의 어머니 영애(남기애)가 병 때문에 수술을 하게 되면서 부부에게 5천만원의 목돈이 필요해진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돈을 구하러 다닌다. 돈은 있지만 양심은 없는 지인들은 두 사람에게 돈의 대가로 불편한 제안을 한다. 태욱과 정인은 괴로워하면서도 결국 어떤 행동을 한다. 그들의 행동은 또 다른 사건을 만든다. 문제는 의외로 갑작스럽게 해결된다.

<애프터 세이빙>(2001), <굿나잇>(2009) 등의 단편영화를 만든 강동헌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작은 교회의 목사 부부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언뜻 종교적인 영화로 다가온다. 실제로 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서 상영됐을 당시 종교인들의 호응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돈과 신념 사이에서 고민한다는 점에서 영화감독과 개척교회 목사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으로부터 영화가 시작됐다는 감독의 인터뷰에서 예상할 수 있듯, <기도하는 남자>의 방점은 돈과 신념의 간극과 그로 인한 갈등에 찍힌다. 종교가 없는 이라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는 뜻이다. 잔잔한 호흡의 만듦새인데 생각보다 몰입도와 여운이 나쁘지 않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감독 나름의 생각과 고민이 소박하고 진중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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