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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너츠' 19세기 기상학자 제임스 글레이셔의 실화를 모험적으로 각색한 영화
송경원 2020-06-09

19세기 기상학자 제임스 글레이셔(에디 레드메인)는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직접 하늘 높이 올라가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고자 했던 제임스는 열기구 비행을 결심한다. 한편 열기구 조종사 어밀리(펠리시티 존스) 역시 하늘의 끝에 닿고 싶은 열망을 불태운다. 1862년 마침내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열기구 ‘매머드’를 타고 하늘을 향한 도전을 시도한다. 아름답고 황홀한 모험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폭풍우와 함께 위기가 닥쳐온다. 높은 하늘의 급격한 추위를 예상치 못했던 제임스가 저산소증을 겪기 시작하자 어밀리아는 하강을 결심한다. 하지만 제임스가 무리를 해서라도 계속 올라가길 원하자 두 사람은 충돌한다.

<에어로너츠>는 리처드 홈스의 소설 <하늘로의 추락>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다. 19세기 기상학자 제임스 글레이셔의 실화를 모험적으로 각색했다. 영화는 기상학자와 열기구 조종사 두 인물의 하늘에 대한 열망과 동기를 짧게 설명한 뒤 대부분의 시간을 열기구를 타고 하늘 높이 오르는 탐험 과정에 집중한다. 열기구라는 한정된 공간, 천천히 높아지는 고도라는 상황이 서스펜스의 틀을 제공하고, 이후 창공을 실감나게 재현한 화면과 스펙터클한 풍광들이 경이로운 체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얼핏 단조로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에디 레드메인과 펠리시티 존스의 호흡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드라마의 대부분을 메운다. 쓸데없이 펼치기보다 필요한 요소에 집중할 줄 아는, 영리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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