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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랜드> '엔젤 해즈 폴른' 릭 로먼워 감독의 신작
김철홍(평론가) 2020-10-06

초대형 혜성 ‘클라크’가 지구를 향한다. 당초 아름다운 구경거리 정도로 예측됐던 혜성이 지구와 인류에 멸종에 가까운 피해를 입힐 것으로 밝혀지자, 미국 정부는 따로 선정한 필수 인력만 비밀 벙커에 대피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필수 인력에 선정된 존(제라드 버틀러)은 아내 앨리슨(모레나 바카린)과 아들을 데리고 군 비행장으로 향하는데, 아들의 지병을 이유로 탑승을 거부당하는 과정에서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 존은 비밀 벙커가 있는 곳이 그린란드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가족을 살리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그들을 찾아 나서지만, 그를 맞이하는 건 모든 시스템과 인간성이 무너져버린 세상이다.

<엔젤 해즈 폴른>(2019)에서 무언가가 무너진 세상을 그려냈던 릭 로먼워 감독은 신작 <그린랜드>에서 다시 한번 제라드 버틀러를 혼란스러운 세계에 빠뜨린다. 전작에 비해 스케일도 커졌고 주인공이 지켜야 할 것도 많아졌다. 영화는 재난영화에 기대하는 스펙터클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상황에 처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것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한다. 그러나 그것이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으며, 서사의 전개를 위해 편리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그럼에도 이제는 일상이 된 ‘QR코드 체크인’, 가장 안전한 곳이 집인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 등이 시의적절하게 느껴져 어딘지 모르게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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