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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지니어스' 영재교육을 둘러싼 경험을 고스란히 옮겨 전하는 다큐멘터리
송경원 2020-10-20

어른이 되면 번데기가 나비로 바뀌듯 한순간에 모든 것이 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어른은 그저 경험이 조금 더 많은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디어 마이 지니어스>는 영재교육을 둘러싼 경험을 고스란히 옮겨 전하는 다큐멘터리다. 어린 시절 과학영재였던 구윤주 감독은 학창 시절 진로를 변경,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이제는 평범한 취업 준비생의 길을 걷고 있다. 다른 말로, 백수다. 그러던 어느 날 막냇동생 윤영이 찾아와 말한다. “나도 언니처럼 영재가 되고 싶어.”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막둥이가 자신처럼 되고 싶다는 말에 구윤주 감독은 적잖이 당황한다. 엄마는 그런 구윤주 감독의 복잡한 심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늦둥이 영재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디어 마이 지니어스>는 사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영재 육성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다. 한때 영재의 길을 걸었던 감독은 미래의 영재가 되어 성공하고 싶다는 동생이 안쓰럽다. 막냇동생의 교육에 열을 올리는 엄마와 자신의 사례를 근거로 제동을 거는 감독의 의견은 평행선을 달린다. 언뜻 상식과 욕심의 대립 구도처럼 보이지만 <디어 마이 지니어스>는 첨예한 문제를 단순한 대결로 풀어내지 않는다. 카메라는 영재가 되고 싶다는 막냇동생의 바람까지 복잡하게 뒤섞이며 좀더 본질적인 문제로 나아간다.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시스템, 성공과 행복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는 사려 깊은 시선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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