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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버지로서의 송해 '송해 1927'
오진우(평론가) 2021-11-17

송해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른다. 현재 95살인 그는 KBS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대한민국 최장수 MC다. 송해의 소원은 1980년에 방영을 시작한 <전국노래자랑>을 자신의 고향인 황해도에서 찍는 것이다. 무대 밖의 그의 삶은 어떠할까. 아파트 에서 홀로 사는 그는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대한다. 부인은 몇해 전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가까운 곳에 사는 막내딸의 아파트로 가서 식사를 하며 서로의 안부를 챙긴다. 화목한 송해네 가족은 앞서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그것은 뺑소니 사고로 먼저 떠난 아들이다.

<송해 1927>은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이자 한국 예능의 살아 있는 전설인 송해의 무대 밖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영화다. 영화는 송해가 출연했던 방송 푸티지와 사진 그리고 동료와 후배들의 인터 뷰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그의 커리어를 조명하기보 다는 아버지로서의 송해를 담고자 한다. 현재와 과거의 이미지가 교차하며, 영화는 송해의 심연에 도착한다. 그곳에 자리한 존재는 먼저 죽은 아들이다. 아들은 가수의 꿈을 키웠고 동생에게 다수의 녹음테 이프를 남겼다. 디지털로 복원된 아들의 노래를 듣는 송해의 모습은 영화 속 가슴 아픈 장면 중 하나다. <송해 1927>은 <파이터>로 주목받은 윤재호 감독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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