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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웨스 앤더슨의 재기발랄한 테크닉 '프렌치 디스패치'
임수연 2021-11-17

프랑스 앙뉘에서 발간되는 미국 잡지 ‘프렌치 디스패치’의 편집장 아서 하위처 주니어(빌 머리)가 갑자기 사망한다. 발행인의 부고는 곧잡지의 부고이기도 해서, ‘프렌디 디스패치’의 최정예 저널리스트들은 마지막 발행본에 실을 특종 기사를 고민한다. 허브세인트 새저랙 (오언 윌슨), J. K. L. 베렌슨(틸다 스윈튼), 루신다 크레멘츠(프랜시스 맥도먼드), 로벅 라이트(제프리 라이트)는 각자 도시와 예술, 정치와 푸드 섹션을 맡아 피날레를 장식할 호의 기사를 쓴다. 살인죄로 수감된 천재 화가의 작품은 영악한 미술상에 의해 그 가치가 엄청나게 뛰게 되고,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프랑스 청년들의 변혁 운동은 기성세대가 선언문을 고쳐준다는 아이러니를 마주하고, 해외파 기자는 프랑스의 외국인 노동자 셰프의 감정을 이해한다.

대칭에 대한 변태적인 집착, 엉뚱한 상상력과 인공적인 세트 등 이곳이 웨스 앤더슨의 세계라는 인장은 뚜렷하지만 앤솔러지 형태의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것은 그로서는 첫 시도다. 화면비를 과감하게 바꾼다든지 프랑스 애니메이션을 삽입해 그가 할 수 있는 재기발랄한 테크닉을 모두 선보인다. ‘프렌치 디스패치’의 면면은 1925년 창간한 <뉴요커>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웨스 앤더슨 감독은 <뉴요커> 의 오랜 팬으로서 잡지 저널리즘과 최고의 필치를 보여준 작가들, 50~60년대 프랑스를 향한 애정을 담아 이 영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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