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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세윤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이상존재'
오진우(평론가) 2021-12-08

유세윤은 요즈음 알 수 없는 소리로 새벽에 잠을 깨는 일이 잦아졌다. 그는 가족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 아는 동생의 집을 빌려 며칠간 머물기로 한다. 그는 집 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자신을 관찰하려고 한다. 개그맨 후배 임우일도 그를 돕기 위해 집에 방문한다. 어느 날 밤 잠든 유세윤을 찍는 카메라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다음날 아침 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이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한다. 기이한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유세윤은 무언가에 홀린 듯 잠에서 깨어나 숙소 밖으로 나가기도 한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소 친분이 있는 무당 임덕영을 부른다.

<이상존재>는 개그맨 유세윤의 심연에 자리한 이상한 존재가 누구인지 파헤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과 <유세윤의 Art Video>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구성은 <랑종>을 차용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 속 악령이 누구인가가 관건이 된다. 유세윤이 중학교 시절 찍은 화제의 홈 비디오 속에 해답이 있다. 유세윤의 특화된 장르인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다시 꺼내든 것은 안전한 선택이었다. 자주 등장했던 그의 어머니와 친구가 능청스럽게 인터뷰하는 모습에 미소를 지을 수는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작품들에서 이미 많이 선보인 패턴의 코미디라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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