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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생경한 풍경 위에서 피어나는 로맨스 스릴러 '배니싱: 미제사건'

신원 미상 변사체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진호(유연석)는 강연차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에게 도움을 청한다. 알리스의 지문 복원 기술을 통해 변사체의 신원을 파악한 진호는 이 사건이 국제 장기 밀매 조직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진호가 선배 형사(성지루) 등 동료들과 함께 수사에 나선 사이, 잔인무도한 핵심 조직원(김우형)을 중심으로 전달책(최무성)과 성형외과 의사(이승준) 등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장기 밀매 범죄를 저지른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며 친해진 진호와 알리스는 언어의 벽을 뛰어넘는 특별한 감정을 쌓아나간다. 한편, 알리스를 돕는 통역사 미숙(예지원)은 알리스 곁에서 수사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만의 고민에 빠진다.

드니 데르쿠르의 범죄 스릴러 <배니싱: 미제사건>은 장르적 쾌감보다는 프랑스 감독의 눈에 비친 한국의 익숙하고도 낯선 풍경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영화다. 전달책과 그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오래된 주택에서 시작하는 카메라의 시선은 이후 인천항과 남대문시장, 명동과 차이나타운으로 옮겨간다. 비정한 범죄 조직의 행적과 그를 뒤쫓는 수사 인력의 고군분투 사이사이 영화는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 진호와 알리스의 로맨스 또한 담아내는데, 이때 두 사람의 관계를 그려내는 방식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그렇게 유연석과 올가 쿠릴렌코가 영화의 한축인 로맨스를 담당하는 동안, 최무성과 김준배 등 범죄 스릴러에서 활약해온 배우들이 스산한 무드를 조성한다. 스코틀랜드 작가 피터 메이의 스릴러 소설 <더 킬링 룸>을 원작으로, 소설의 배경인 중국을 한국으로 바꾸어 영화화했다. 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 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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