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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수업 시간에 틀어주는 ‘예수의 생애 ’교양 비디오, '그리스도 디 오리진'
임수연 2022-04-13

“많은 이들이 우리 곁에서 일어난 일을 글로 엮는 데 참여했다. 처음부터 직접 눈으로 보고 말씀을 전파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사실 그대로를 엮은 것이다.” 부활절 시즌에 맞춰 신약 성경에 담긴 핵심적인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낸 영화가 개봉한다. <그리스도 디 오리진>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을 위시한 기존 기독교 소재 영화들이 서양에서 영어 대사로 제작된 것과 달리 실제 예수의 탄생지로 알려진 이스라엘 갈릴리 고지 남부의 나사렛을 중심으로 로케이션을 정했다. 불가리아, 요르단, 팔레스타인 3개국이 제작에 참여해 주요 촬영지로 등장하며, 대사 역시 예수가 실제 사용한 원어(아랍어, 히브리어)로 채워넣었다. 로마 시대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성모 마리아로부터 예수가 태어나고, 12제자를 만나 그들과 함께 사역을 떠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의 모습에 위기를 느낀 로마가 그에게 십자가 처형을 내리고, 예수가 3일 만에 부활하기까지 신약의 주요 사건들을 긴 러닝타임 안에 모두 담아냈다. 신약을 독창적인 인사이트로 재구성하거나 도발적인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대신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예수의 생애를 내레이션 중심으로 진행하는 구성이 영화적으로 특별하지는 않지만, 부활절을 기념해 성서의 이야기를 한 호흡에 영상화된 형태로 다시 읽어내고 싶은 이들에게는 유의미한 종교적 체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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