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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임보다 순정을 요구하는 착함 또는 순진함 '팔마'
이보라 2022-04-20

북적이는 모스크바 공항에서 급박하게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한 남자. 반려견 ‘알마’를 데리고 온 그는 검역증명서를 깜빡하고 제출하지 못한다.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탑승을 저지당하자 남자는 결국 알마를 내버려둔 채 홀로 비행기에 오른다. 알마는 갑작스레 떠난 보호자를 기다리며 활주로 근처를 떠돈다. 얼마 후 모스크바로 착륙하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진입하고, 알마가 땅으로 접근하는 비행기를 따라 달리면서 공항에는 한바탕 소란이 인다. 한편 그 비행기에 타고 있던 콜리아(레오니드 바소프)는 엄마와 이별 후 기장인 아빠와 지내게 된 9살 소년이다. 엄마와 살던 예카테린부르크로 돌아가기 위해 가출한 콜리아는 활주로에서 알마와 조우한다. 둘은 친구가 되는데, 알마의 이름을 오해한 콜리아는 개를 ‘팔마’라고 부르며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팔마>는 개와 소년으로 대표되는 ‘순수’의 시선을 경유해 책임의 의미를 돌아보는 영화다. 오해가 편견으로 비뚤어지기보다 유대의 기제가 된다는 점에서 순진한 가족 서사이기도 하다. 우연히 맞닥뜨린 다른 존재와 유대하고 결속하면서 대안적 형태의 가족을 모색하는 동시에 기존의 가족의 모습 또한 여전히 고수한다. 상투적인 장면들도 자주 등장하지만 무엇보다 종을 넘어 서로를 책임지는 우정에 관한 서사로 가볍게 즐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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