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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 퀸에서 차세대 기대주로,<턱시도>의 제니퍼 러브 휴이트
위정훈 2002-11-06

비명 Stop,액션 Go!

초보 스파이 성룡과 좌충우돌하며 극비임무를 수행하는 ‘범생이’ 비밀요원 델 블레인으로 출연한 <턱시도>는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필모그래피에서 다시 한번 핸들을 멋지게 꺾고 질주하는 영화가 됐다. 스크림 퀸에서 코미디와 액션까지 능숙하게 연기하는 배우로 선회하는 도로에서. 공포영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1997),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1998)를 통해 <스크림>의 네브 캠벨, <미녀와 뱀파이어>의 사라 미셸 겔러 등과 함께 젊은 스크림 퀸으로 등극했을 때가 18살. 23살이 된 지금 제니퍼 러브 휴이트는 <금발이 너무해> <스위트 알라바마>의 리즈 위더스푼과 함께 차세대 할리우드의 주목할 만한 젊은 여배우로 꼽히는 기대주가 됐다. 이 똑똑한 이십대는 너무 일찍 스타덤에 오른 사람들을 수렁으로 이끄는 치명적인 스캔들 따윈 터뜨리지 않는다. 그는 안전하게 할리우드에 발을 내디뎠고, 착실하게 줄리아 로버츠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에게 최고를 향한 야망이 있을까 그건 알 수 없지만 어려서부터 노래와 춤, 연기에 재능을 보인 그를 연예계에서는 일찌감치 눈여겨봤을 법하다. 3살에 디즈니채널의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연예계 활동의 시작으로 친다면, 벌써 20년 동안 활동한 베테랑이다. 텍사스주 웨이코 출신인 그는 9살 때 이미 텍사스 쇼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10살 무렵부터 TV와 잡지 등 CF 활동을 시작했다. 대중에게 얼굴을 널리 알린 것은 1994년의 인기 TV드라마 에 출연하면서부터. 영화 필모그래피는 1년 빠른 1993년의 <시스터 액트2>. 그리고 <나는 네가…> 이후 꽤 놀라운 변신이었던 코믹영화 <하트브레이커스>(2001)에서는 남자들을 유혹해 등쳐먹는 젊은 꽃뱀으로 등장했다. 어머니 꽃뱀으로 분한 시고니 위버의 코믹한 카리스마가 워낙 강력해 제니퍼 러브 휴이트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코믹연기에 재능이 있음을 증명하기엔 충분했고, 비명만 질러대는 스크림 퀸의 이미지도 많이 벗었다. 제니퍼 러브 휴이트는 꽤 인정받는 가수이기도 하다. <나는 아직도…>의 사운드트랙에 실린 을 직접 부르기도 했고, 얼마 전 네 번째 앨범 도 호평을 받았다. 어린 시절의 우상이었다던 성룡과의 랑데부에 성공한 ‘꿈*이 이루어진’ 영화 <턱시도> 이후 그를 기다리고 있는 작품들은 자신에게 영감을 준 배우로 꼽는 오드리 헵번의 전기영화 , 알렉 볼드윈의 감독 데뷔작인 의 리메이크작 등이다.

<턱시도>의 액션신

촬영현장인 토론토에서 성룡을 만나기 전에 2주 정도밖에 연습을 못했다. 근육붙이는 운동과 가라테 정도. 성룡을 만난 이후 대사장면부터 찍어나갔다. 액션은 성룡이 훈련시켜줬다. 내가 제대로 해냈는지도 모르겠지만, 잘했다면 모두 성룡 덕이다. 또 한 가지, 14년 동안 무용을 해서 몸이 유연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Teaching & Learning

성룡에게 액션을 배우는 것보다 그에게 댄스를 가르치는 것이 훨씬 힘들었다. 성룡은 배우는 걸 싫어했다. 짜증도 내고. 게다가 스턴트 액션에 익숙해 춤추다가 부드럽게 하라고 해도 그냥 집어던지는 등 조금도 로맨틱하지 않았다. 아, 발도 밟았다. 하지만 춤은 잘 췄다. 성룡은 모든 것이 위대한 사람이다. 가장 친절한 사람이고,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성룡과 연기한 것은 나의 꿈이 실현된 것이다. 어린 시절 그의 영화를 본 뒤, 오랫동안 나의 영웅이었다.

장르, 장르, 장르

코미디든 드라마든 장르는 상관없다. 다 잘하고 싶다. 사람들과 이야기하지만 최종결정은 내가 한다. 선정기준은 인물이다. 하지만 <턱시도>는 성룡이 출연한다고 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캐릭터도 델 블레인의 모범생 캐릭터가 좋았다. 지금까지 맡았던 역보다 나이많고 세련된 캐릭터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재키에게 실제로 고함을 칠 수 있는 사람은 없는데, 영화 속에서 그에게 마음대로 소리를 질러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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