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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김명민 - 치유가 되는 현장
이화정 사진 최성열 2018-01-30

3편까지 사랑받으며 시리즈를 지속해온 <조선명탐정> 현장은 김명민에게 이제 더없이 익숙한 공간이다. “가족 같고 호흡이 잘 맞아서 하고 싶은 연기를 다 할 수 있다. 다른 현장에서 너덜너덜해진 마음이 이곳에 오면 깨끗해진다.” 그러고 보면 2011년과 2014년 그리고 3편이 나온 2018년. 그사이 김명민은 <연가시>(2012), <간첩>(2012), <판도라>(2012), <브이아이피>(2016) 등 규묘가 큰 액션, 스릴러 장르에 주로 매진해왔다. 3~4년 간격으로 만들어진 시리즈의 사이사이 김명민의 필모그래피는 그렇게 한마디로 ‘치열했다’. 허당기 있고, 여자 밝히는 탐정 ‘김민’이 보여주는 편안한 코믹은 관객뿐 아니라 김명민에게도 반갑다.

-오늘 커버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4편의 영감이 떠올랐다. 조선 명탐정이 잠깐 구한말로 가서 슈트 입고 활약하는 SF 장르도 가능하지 않을까.

=타임머신? 에이, 그런 정도는 1편 찍으면서 이미 한 이야기다. 1편 때 2편은 이렇게, 3편은 이렇게 해봅시다. 막연한 농담이지만 매일 다음 편은 어떻게 찍을까 서로 이야기하고 그랬다.

-그 ‘막연함’이 이제는 ‘성룡 영화’처럼, 설날이면 반드시 돌아오는 시리즈가 될 조짐이다. 2편이 나오는 것과는 또 달리 이제 궤도에 오른 시리즈로 명성을 굳혔다.

=우린 이제 뭘 해도 다 된다는 마음이다. 이 틀에 끼워넣으면 다 된다. 캐릭터도 이미 확립돼 있어서, 그냥 그 옷을 입기만 하면 된다. 만약 이번 편이 관객에게 잘 어필한다면 분명 4편, 5편도 가능할 것 같다. 더 늙기 전에 4편, 5편을 한꺼번에 찍어보자. 그리고 설 때, 추석 때 각각 개봉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시리즈에 빠지지 않고 참여할 만큼 감독, 스탭,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우린 김석윤 감독, 오달수, 김명민 이렇게 셋이 함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한번은 김석윤 감독이 너무 바빠 감독 교체하고 가자는 이야기가 나온 적 있는데, 그렇게는 안 된다. 달수 형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이젠 호흡이 워낙 잘 맞으니, 나 때문에 흐트러지지 않게, 늦어지는 일은 없게. 배우로서 책임감이 더 커지는 현장이다.

-이번 편은 드라마가 한층 강화됐다. 무엇보다 김민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캐릭터에 좀더 무게가 실렸다.

=프리퀄 개념으로 따로 한편을 만들 수도 있었던 이야기인데 3편에 잘 엮여 들어갔다. 관객은 지금까지 김민의 나이를 전혀 인식하지 않았을 텐데, 이번엔 혼인 이야기도 나오고 그런게 좀 인지된다. 4편이 나오면 다시 이런 부분은 다 빼게 될 거다. 나이를 잊고 빠져들게 되는 007 시리즈의 숀 코너리로저 무어 같은 캐릭터를 구축해나가고 싶다.

-이젠 허당기 있는 탐정 김민이 된 김명민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캐릭터를 오래 연구하다보면 역으로 캐릭터가 배우의 성격에 영향을 주기도 할 것 같다.

=원래 나한테 김민 같은 면이 많다. (웃음) 주로 차갑고 냉소적인 캐릭터를 많이 맡다보니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졌을 뿐. 물론 그게 나쁘지는 않더라. 처음 보는 사람들도 내 성격이 그런 줄 알고 함부로 못하니. (웃음) 이제는 김민으로 많이들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봐주신다. 그럼에도 “저 배우는 너무 어색해”라는 평을 받는다면, 그건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거다. 연기가 안 된다는 말이니까.

-처음엔 ‘메소드 연기에 능한 김명민’이라는 수식이 주는 부담감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로도 읽혔다.

=사람의 성향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배우라면 90%는 영감을 타고나야 한다. 나머지 10%가 후천적인 노력 같은 것이고. 나 역시 기본적으로 그런 면이 없지는 않다고 본다. 누구는 실제로 역할에 푹 잠겼다 나오고, 그냥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가지지 못한 점을 가진 게 부럽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배우 각자의 스타일이자 방식의 차이라고 본다. 나는 전자의 경우고, <조선명탐정> 시리즈 때도 마찬가지였다. 캐릭터에 대한 연구, 이를테면 말투나 걸음걸이 등 모든 것에 대한 연구는 다른 작품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접근했다.

-마침 MBC에서 2007년 방영했던 드라마 <하얀거탑> 리마스터링 버전을 방송한다.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김민이 1편 이후 8년이 지나도 사랑받는 것처럼, 김명민의 필모그래피에 그런 기록할 만한 캐릭터가 많다.

=나는 솔직히 그 연기를 다시 보면 지금과 비교될까봐 어색하긴 하다. (웃음) 하지만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조선명탐정> 시리즈도 1, 2편을 거쳐오면서 관객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가지게 된다. 어릴 때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기다리는 마음에는, 나는 나이 들어도 해리슨 포드는 그대로 그렇게 멋지게 있었으면 하는 순수한 바람이 있었다. 나 역시 관객에게 그런 감흥을 주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차기작은 조선시대에 나타난 괴생명체에 맞서는 <물괴>(허종호 감독)다.

=나보다 괴물이 잘해야 하는데. (웃음) 곧 제작사 대표님을 만나 구체적으로 진행 상황을 점검하려고 한다. 또 어떤 영화가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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