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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리턴즈> 이언희 감독, "인물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속편의 장점을 활용했다"
김소미 사진 최성열 2018-06-16

이언희 감독 영화의 인물들은 이야기의 파고나 장르의 관습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만의 목소리를 낸다. 캐릭터 중심의 서사는 종종 그 안에 있는 여성 인물들의 얼굴에서 이언희 감독 자신의 표정을 읽게 만들고, 개인의 고민과 결부된 당대의 문제의식을 가늠케 하기도 했다. <…ing>(2003), <어깨너머의 연인>(2007) 이후 긴 공백기 끝에 <미씽: 사라진 여자>(2016)로 돌아온 이언희 감독을 향한 환대는 예상보다 컸다. 여성 주연의 스릴러를 성공시킨 감독을 향한 관심이 기대를 넘어 견고한 틀을 형성할 때쯤, 이언희 감독은 가장 의외의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이언희 감독의 <탐정: 리턴즈>는 모두가 다시 한번쯤 되물을 법한 생경한 조합이자 놀랍게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 복귀라는 점에서 재미와 의아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탐정: 더 비기닝>(2015)의 속편인 <탐정: 리턴즈>는 사설탐정 사무소 개업 후 첫 번째 의뢰인을 만난 강대만(권상우)과 노태수(성동일)의 수사물을 토대로 실은 직업과 사생활의 구분이 모호한 두 남자의 허접한 나날들이 “얼마나 웃긴가”에 집중한 코미디다. 디지털 수사대 출신인 여치(이광수)까지 합류해 스마트 시대를 사는 탐정의 서울살이에 대한 유쾌한 농담까지 완성됐다. 이번 만남에서 이언희 감독은 영화의 규모와 장르, 주요 관객층까지 이전과 모두 다른 새로운 “판”에서 느낀 것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신작을 개봉시켰다. 한국영화계에 여성감독이 이렇게 빠르게 차기작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러운 신호로 느껴진다.

=운이 좋았다. 시나리오는 고민한 만큼 잘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빨리 진행되기 어렵다. 그래서 감독 입장에선 자기 이야기를 쓰는 기간을 어떻게 보내고, 또 어떻게 효율적으로 줄일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다. <미씽>을 찍기 전에 크리픽쳐스의 정종훈 대표와 3년 동안 준비를 하다가 잘 안 된 작품이 있었다. 그 이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탐정: 리턴즈>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더라. 처음엔 ‘그걸 왜 나한테?’ 싶었다. (웃음) 일단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읽다보니 내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속편 연출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 텐데, 어떤 부분에서 <탐정: 리턴즈>를 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감독 혼자서 시나리오를 쓰고 노력을 하는 기간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부딪치면서 깨닫는 것들은 상상 그 이상이다. 현장 경험이 내게 주는 성숙도, 쉽게 말하면 진짜 공부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미씽>의 영향으로 이언희라는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이 지나치게 무겁거나 진지한 면이 있는 것 같아 덜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외연의 확장을 꾀하고 싶은 마음도 컸던 것 같다. 내가 예술가나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고, 창작자라는 개념과 좀더 어울린다고 느낀다. 탐정 시리즈는 코미디, 액션, 추리극 등 장르적 성향이 강하고 남성배우 중심의 영화라 기본적으로 여성감독에겐 기회가 잘 오지 않는 부류의 영화다. 어쩌면 그래서 지금 내가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미씽>을 풀어내면서 그 이야기가 가진 여러 고통을 나의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해서 힘든 지점이 있었다. <탐정: 리턴즈>는 진심으로 나 자신부터 행복해지고 싶어서 택한 작업이기도 하다.

-연출 소식을 들은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엄지원 배우가 내가 <탐정: 리턴즈>를 맡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를 한 적이 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그 전화를 받았는데, 되게 재밌어하기도 하고 약간은 걱정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미씽>처럼 내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굳이 <탐정: 리턴즈>를 할 필요가 있냐는 섭섭한 반응들도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말해서, 더 많은 작품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인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상업적으로 아직까지 내가 그런 능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 같아 <탐정: 리턴즈>의 경험이 힘이 되어줄 거란 믿음도 있었다.

-크리픽쳐스의 정종훈 대표가 시나리오를 건넬 때는 나름의 확신이 있었을 것 같은데.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라는 사람을 봐온 거겠지. 기본적으로 바깥에서는 한명의 감독으로서 나를 규정지으려고 하는 요소들이 있다. 여성감독이고, 나이도 있고, 이전 작품들의 색깔도 적용된다. 그 안에서 판단하려는 시선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걸 벗어나려는 노력을 의도적으로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제작자 입장에서도 나름대로 검증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정종훈 대표의 제안 후에도 여전히 고민했던 지점이 있다면 과연 내가 <탐정: 리턴즈>를 위해 ‘어떤 지점’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였다. 그건 <미씽>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언희가 스릴러를 잘 끌고 나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 어떤 영화를 찍고 싶어 하는 감독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었고, <탐정: 리턴즈>에서도 코미디 장르의 연출에 걸맞은 내 감각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증명과정 자체에 꽤 에너지 소비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지금과 같은 시도가 앞으로 조금씩 그 과정을 줄여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의외로 코미디 장르를 즐기는 감독이었던 건가.

=아니, 평소엔 코미디를 잘 안 본다. (웃음) 나 스스로 내가 그렇게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여러 명이 모였을 때 분위기를 주도하거나 사람들을 웃기는 타입도 아니다. 그럼에도 전편의 장점을 파악하고 관객의 기대치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장르적인 이야기를 좋아하기는 한다. 특히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드라마를 차근차근 들려주는 것보다는, 어떤 사건을 중심에 놓고 그 표면이 아닌 아래쪽의 이면을 들춰보는 식이 좋다. 으레 기대되는 것들을 뒤집는 거지. 지금껏 내 영화가 캐릭터 중심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인물에 집중하는 이야기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탐정: 리턴즈>도 비슷한 맥락일 수 있다.

-1편의 장점을 이어받으려고 의식한 부분이 있나.

=많은 사람들이 <탐정: 더 비기닝>을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면, 의외로 묵직한 추리극의 면모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많은 사람들이 탐정 시리즈를 코미디 장르로 기억하고 웃음을 기대한다는 점이다. 그건 내게도 일종의 미션이었다. 속편 역시 사람들을 웃겨야 한다는 기획 의도가 분명했기 때문에 작정하고 웃음을 주려고 노력했다. 관객이 기대하는 게 있다면, 그걸 더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태도로 접근했다.

-전작은 의외로 후반부로 갈수록 신파와 함께 누아르 장르의 성격을 진지하게 가미했다. 반면 이번 속편은 의식적으로 더 가볍고 편한 분위기를 유지한 것 같은 인상이 들었다. 불필요한 피로감은 주지 말자고 판단했나.

=무게잡지 말고 쉬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친근한 인물들이 나오는 이야기니까. 우리 엄마가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기도 했다. 엄마가 스티븐 시걸과 장 클로드 반담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태까진 엄마가 내 영화를 한번도 재밌게 본 적이 없었다. (웃음) 평소의 취향만으로 영화를 끌고 갈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든 뒤에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탐정: 더 비기닝>에 관한 온라인 반응들을 모조리 찾아보고 취할 것과 달리할 것을 추렸다.

-아무리 두 번째라지만 권상우-성동일 배우의 호흡이 훨씬 더 능글맞고 노련해졌다는 인상이 들어 재미있었다. 촬영장에서 느끼기엔 어땠나.

=확실히 자신감이 느껴졌다. 1편의 성공이 배우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권상우 배우가 탐정 시리즈를 두고 “대견하다”고 표현했는데 딱 그 마음인 것 같다. 칭찬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다들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고, 시리즈가 지속되었으면 하는 애정도 강해져서 배우들의 케미가 더 끈끈해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나 역시 첫째도 케미, 둘째도 케미라는 생각이었다.

-콤비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여치 캐릭터와 이광수 배우 캐스팅이 절묘했다.

=<미씽> 개봉에 맞춰서 한창 인터뷰를 하고 다니던 시기에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를 처음 보게 됐다. 웃음이 주는 위안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경험이었다. 여치 캐릭터를 이광수 배우가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된 것도 <마음의 소리>를 통해서였다. 이후에 미팅에서 이광수 배우를 처음 만났을 때도 덕분에 위로받았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광수는 코미디에 소모되지 않고 그동안 필모그래피를 차분히 채워온 배우였다. 한편으론 <런닝맨>의 큰 성공으로 스스로 고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어찌됐든 재능이 있으면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고, 자기 자리에서 꾸준히 일하고 있는 이광수 배우에 대한 호감도 캐스팅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코미디 장르는 배우의 애드리브 등 즉흥적인 요소가 개입할 여지가 많다. 그동안과 사전 준비 단계부터 큰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나는 그냥 던지기만 했다. 맥락상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만 분명히 제시한 뒤 나머지는 배우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재밌게 할까요?” 배우들에게 계속 물어보고 숙제를 줬다. 특히 성동일 선배는 사전에 회의할 때 준비한 것들을 거의 공개하지 않는 분이다. 숙련된 배우의 노하우이기도 한데, 촬영 순간에 처음 본 감독과 스탭들이 진짜 재밌어하는지가 궁금한 거다. 계획을 모두 알고 촬영을 시작하면 이미 알기 때문에 재미가 없는 건지, 아니면 진짜 재미가 없는 건지 구분이 힘드니까. 달리 말하면 촬영현장에서 매 순간 끊임없이 고민해나가야 해서 힘든 면도 있었다. 재밌어야 할 것과 서사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을 계속해서 함께 다듬어야 했다.

-편집 과정이 녹록지 않았을 것 같다. (웃음)

=코미디 장르는 시나리오를 넘어서 현장에 돌입하면 기본적으로 배우들에게 의지해야 하는 면이 있다. 감독은 배우로부터 코미디를 끌어내는 일종의 요령이 필요한 것 같다. 판을 깔아놓는 기술이라고 할까. 성동일, 권상우, 이광수 모두 탁월한 코미디 배우라고 생각한다. 코미디는 억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타고난 센스가 드러난다. 그런 것들을 대부분 애드리브로 담았기 때문에, 재미가 있어도 분량상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은 게 편집의 아쉬움이었다.

-합숙 생활을 하면서 카메라 바깥에서도 유독 끈끈하고 활기차 보이는 촬영장이더라.

=서울에서 시작해서 안성 세트장, 대전 경찰서, 부산, 파주 등 지역을 여러 곳 옮겨다녔다. 같이 있는 걸 좋아하는 배우들이다보니 매일 촬영이 끝나면 성동일 배우 방에 모여서 술을 마셨다. 아마 내 기준으로 10년치 술은 다 마신 것 같다. 주연배우들과는 일부러 시간내서 의논할 자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장에 온 조연, 단역배우들과 모두 제대로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다. 이번 영화는 성동일 선배가 주도한 덕분에 가까이 앉아서 여러 배우들과 자연스레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내게 지속적으로 필요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코미디만큼 밀도 높은 추리극을 기대하는 상반된 요구도 있다.

=그런 기대감이 1편의 묵직한 분위기에 반영된 것 같다. 단일 작품으로 끝나는 거라면 중심 사건이 더 중요한 게 맞다. 하지만 속편이 나온 만큼 이번엔 인물이 더 가까이서 보여지기를 원했다. 2편만이 취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닐까. 결과적으로 <탐정: 리턴즈>는 어쩌면 범인이 전형적인 위치에 있어서 쉽게 보이는 구도일 수 있다.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부분 같은데, 사실은 누가 범인이냐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이 따로 있다고 느껴지게 만들고 싶었다. 누군가가 악당이라면 악의 이유와 범죄의 원인에 집중하고 싶어서 고집을 부린 면은 있다.

-사회에서 쉽게 비가시적 존재로 취급받는 인물들에 대한 무관심, 폭력이 배경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미씽>의 연장선상으로도 느껴졌다. 감독의 관심사가 반영된 지점은 아닌지 궁금했던 부분이다.

=어쩌면 그게 내가 <탐정: 리턴즈>를 하겠다고 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본능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시나리오에서도 감독마다 보는 지점이 다를 거다. 누군가는 범인에 더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이번 이야기에선 거대 기업이 조직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편으론 피해자들에게 무게감이 덜 실리는 것 같아 불안감도 있었다.

-분량상 큰 변화는 쉽지 않았겠지만, 1편에 비해 대만과 태수의 아내인 두 여성 캐릭터가 조금 더 생생해진 것 같다. 1편이 남편을 괴롭히는 억척스러운 아내라면 2편은 오히려 철없는 남편들 때문에 고통받는 아내들로 시선이 묘하게 역전됐다.

=<미씽>의 반응이 좋아서 내게 약간의 객기가 있었던 것 같다. <탐정: 리턴즈>에서도 분명 무언가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미 짜여진 분량과 전체 균형을 생각해 캐릭터별 할당량을 무시할 수 없었다. 비중이 적은데 의미를 주려고 하다보니 이야기가 설명적으로 변하더라. 고집부려서 찍고는 나중에 보니 억지스러워서 삭제한 장면도 있다. 시행착오 끝에 강박을 덜어내고 3편까지 시리즈 전체를 길게 보려고 노력했다. 캐릭터가 조금씩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물의 감정이 진행되는 방향성을 중시했다. 서영희, 이일화 배우의 탐정 외전을 보고 싶은 것이 내 개인적인 소망이다.

-아들 건우가 납치당할 뻔한 승합차 장면에서 미옥의 등장과 함께 가장 큰 웃음 포인트가 생기는 것도 의외였다.

=의도가 있었다기보다 아내 입장에서 이입하다 보니 저절로 나온 신이다. 강대만은 믿을 수 있는 남자가 아니다. (웃음) 내가 미옥이라면 아마 하루 종일 대만을 쫓아다니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너무 화가 나니까. 일부러 비중을 늘리거나 중요한 장면을 할애하려던 것은 아니고, 미옥에게 마음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재밌는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

-영화를 마무리한 지금, 결과적으로 <탐정: 리턴즈>를 통해 스스로 변화가 있었다고 체감하나.

=하고 싶은 것만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지금 내게 꼭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내 인생의 단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지 묻는다면 이제는 아닌 것 같다. 영화과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있었지. 지금은 가능한 다양한 이야기와 장르를 경유해 그 안에서 녹여내고 싶다. 감독은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능력을 설득시키는 것이 힘든 직업이고, 계속해서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탐정: 리턴즈>를 만든 이상, 영화의 규모와 다룰 수 있는 장르의 다양성 면에서 더 단단하고 믿음 가는 감독이 되어야겠다고 스스로 되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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