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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김은희 학예연구사 - 미술관으로 간 영화
장영엽 사진 최성열 2018-11-19

“관람객의 반응? 의외로 너무 쉽다고들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10월 27일부터 2019년 4월 7일까지 열리는 전시 <하룬 파로키-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기획한 김은희 학예연구사는 말한다. 현대 관객에게 독일의 영화감독이자 비디오 아티스트 하룬 파로키의 작품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듯하다. 그가 특히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보길 권하는 작품은 <노동의 싱글숏>이다. 하룬 파로키가 2011년부터 타계하기 전인 2014년까지 전세계 15개 도시의 노동 현장을 단일 숏으로 촬영한 워크숍 프로젝트로, 이번 전시에는 안체 에만의 2017년 추가 촬영분까지 더해 16개 도시에서 제작한 영상들이 다중채널로 소개된다.

김은희 학예연구사는 1990년대 프랑스 파리 1대학에서 시나리오 전공으로 석사를, 영화이론으로 박사를 수료했다. 2000년대 초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영화제(SeNef) 프로그래머 등을 맡고 장편영화 <딱정벌레>를 연출하는 등 영화계에서도 오랫동안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지난 2013년 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개관과 더불어 학예연구사로 합류하게 된 건 ‘미술관 속 영화관’에 대한 반가움과 기대 때문이었다. “프랑스의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에도 영화관이 있다. 이처럼 예술영화 전용관과는 또 다른, 국립현대미술관만의 프로그래밍이 가능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김은희 학예연구사는 미술관 내 영화관의 상영작과 비디오 설치 전시 등 ‘필름앤비디오’ 프로그램을 전담으로 기획하고 있다. 그는 필립 가렐, 요나스 메카스 등 현대 영화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로 재구성해 소개했으며, ‘아시아 필름 앤 비디오아트 포럼’을 2년 주기로 개최해왔다. 올해는 국내외 주목할 만한 무빙이미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디어시네마’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평가를 요하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위대한 잠’을 신설하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필름앤비디오의 고정 관객은 시네필이다. 이분들은 아직까지 전시보다는 영화관에서 열리는 회고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하룬 파로키, 요나스 메카스처럼 1990년대부터 현대미술과 영화의 경계를 무너뜨린 작가들이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도 극장을 갖춘 미술관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뛰어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려 한다.”

“장 루이 셰퍼의 <시네마토그래피>와 질 들뢰즈의 <영화>는 생각날 때마다 들여다보는 책이다. 장 루이 셰퍼는 영화의 이미지를 정교하게 분석하는 학자인데 문체가 너무 시적이다. 언젠가 꼭 번역해보고 싶은 책이다. 질 들뢰즈의 <영화>는 개인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은 책이다. 영화를 이루는 근본적 요소들에 대해 개념적으로 접근한 책이자 영화를 보며 느꼈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었던 부분을 너무나 명확하게 짚어주는 작품이다.”

2014~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2009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프로그래머 2008 장편영화 <딱정벌레> 제작 및 연출 2004~2005 서울국제영화제(SeNef) 프로그램 어드바이저, 프로그래머 2003~2004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2003~2004 중편영화 <사물의 기억> <세 개의 멜로> 제작 및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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