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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털 엔진> 헤라 힐마르 - 강렬한 분노
김현수 2018-12-13

천년 후의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더이상 땅에 머물며 살지 않는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작가 필립 리브의 동명 소설을 환상적인 이미지로 번역해낸 <모털 엔진>이 던지는 시각적인 질문에는 원작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젠더’ 문제를 추가한다. 의문의 여인 헤스터 쇼는 복수심에 불타는 암살자로, 견인도시 문명을 시스템화한 과학자 발렌타인(휴고 위빙)을 죽이려고 런던에 잠입하는 인물. 원작 소설에서는 사건을 헤쳐나가는 비중이 시스템에 무지한 순수 청년 내츠워디(로버트 시핸)에 있었다면, 영화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공식 포스터에서조차) 헤스터 쇼의 고민과 성장이 전면에 강조된다. 영화는 그녀를 희망의 열쇠, 미래의 개척자 이미지로 밀어붙인다. 헤라 힐마르 역시 “목적을 지닌 분노한 여인이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해하려는 모든 것을 기꺼이 저지하려고” 모든 걸 내거는 그녀에게서 매력을 느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20대 배우들로 캐스팅을 꾸릴 계획을 세웠던 크리스천 리버스 감독은 헤라 힐마르의 오디션 테이프가 너무 강렬해 만나지도 않고 스카이프 통화만으로 캐스팅을 확정했다. 제작자 피터 보옌스는 그녀에게서 “잉그리드 버그만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배우인 어머니와 영화감독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헤라 힐마르는 런던음악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자국 내 TV시리즈 등에 출연하다가 조 라이트 감독의 <안나 카레니나>에서 바르야 역을 맡아 해외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모털 엔진>은 어쩌면 그녀를 가장 유명한 북유럽 배우로 만들어줄지도 모르겠다. 액션과 드라마 모두에 능하다는 걸 증명해 보인 덕분에 그녀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영화 2018 <모털 엔진> 2018 <더 아스람> 2017 <오토만 루테넌트> 2017 <언 오디너리 맨> 2016 <오스> 2014 <겟산타> 2013 <제5계급> 2012 <안나 카레니나> 2007 <더 콰이어트 스톰> TV 2013 <다빈치 데몬스> 2012 <월드 위다웃 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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