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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유해진·윤계상 - 숙성시킨 연기의 멋
씨네21 취재팀 2019-01-01

“그때는 우리 둘 다 약간 풋풋한 겉절이 같았다. 지금은 좀 숙성된 김치 같달까.” 유해진의 말처럼, <소수의견>(2015) 이후 유해진과 윤계상이 다시 만난 <말모이>는 두 배우 모두의 진화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일제가 조선어 말살 정책을 펼치던 1940년대, 정환(윤계상)이 이끄는 조선어학회는 <조선말 큰사전>을 만들기 위해 전국 각지의 말을 모으고, 판수(유해진)는 아들의 월사금을 마련하기 위해 얼떨결에 역사적인 현장에 합류한다. 두 배우가 한번 더 만나면 “우거지가 될 것”이라는 농담을 던졌지만 “숙성됨은 연기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유해진의 말에는 뼈가 있다. <범죄도시>(2017) 속 장첸의 잔상을 완벽히 지워낸 윤계상, 한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바지런하게 연기하며 영화를 채운 유해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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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