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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8] - 공효진
박은영 2002-05-02

천연덕스러운 자신감, 그녀는 예뻤다

어디서 저런 괴물이 나왔을까.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에서 처음 만난 공효진의 천연덕스러움에, 대단한 ‘물건’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전혀 연기 같지 않은 연기, 일상과 구별되지 않는 연기가 어찌나 신선했던지. 공효진은 예쁘고 고상한 역할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공효진의 분신들은, 자다 일어나 입가의 침을 닦으며 남의 휴대폰을 부여잡거나, 자존심 폐기 처분하고 좋아하는 남자에게 돌진하며, 애타게 사랑을 갈구하고 또 좌절했다. <화려한 시절>에서도 시작은 같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오랜 짝사랑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영화에 대한, 연기에 대한 공효진의 짝사랑도 거기서 끝났다. 도처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 <철없는 아내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긴급조치 19호>의 출연을 결정한 상태. “아줌마들이 많이 좋아해서, 부모님하고 외출하면 뿌듯하다”는 공효진을, 누가 ‘못난이’라고 했던가. 말 한마디, 몸짓 하나에도 자신감이 배어나는, 그녀는 예뻤다.

7년 전 나 - 열여섯에 호주에 있었다. 사춘기인데다 해외생활이 적응 안 돼 투덜거리는 게 일상이었다. 몇년 뒤 호주 현지에서 오디션 제의를 받은 것이, 돌아와서 이쪽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다.

지금의 나 - <화려한 시절>이 길을 열어줬다. 그전엔 개성있는 조연배우였는데, 이젠 내 몫의 영화들을 만나게 됐다. 인정받고 사랑받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7년 뒤 나 - 무책임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어디 해외로 유학가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을 것 같다. 어려서부터 옷 만들고 입히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렇게 뒤에서 빛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7가지 - 고양이, 옷, 가족, 친구, 영화, 사랑하는 사람, 여행

싫어하는 7가지 - 시험, 배고픈 것, 휴지 버리는 짓, 기다림, 후회, 배신감, 시간에 쫓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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