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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7] - 박해일

서두르지 않는 낯선 진지함

박해일은 참 묘한 배우다. 그는 늘 배우로서 자의식 같은 건 없다는 듯 말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연기를 할는지 잘 모르겠다고, 여자친구와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는 게 꿈이라고. 하지만 감독들은 그런 그에게 매료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이 그랬고 <질투는 나의 힘>의 박찬옥 감독이 그랬으며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이 그러하다. 봉준호 감독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자신의 두 번째 시나리오를 써가면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에게 아예 ‘해일’이란 이름을 붙여놓았다. 데뷔 초기의 유지태를 떠올리게 만드는 무념의 표정과 사색적인 말투. 청춘스타들 속에 섞여 있는 그의 모습이 아직은 낯설지라도, 감히 장담하건대 이제 우리는 이 배우의 이름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7년 전 나 - 음악을 좋아해서 언더 록 밴드를 조성하는 게 꿈이었죠. 배우가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지금의 나 - <질투는 나의 힘>의 원상은 그 불안함, 그 모호함을 연기하기엔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였기 때문에 선택한 사람이었어요. 여전히 퍼즐처럼 남아 있는 인물이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질투는 나의 힘>처럼 계속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어요. 성급하지 않게 틈틈이….

7년 뒤 나 - 34살쯤이면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있겠죠?

좋아하는 7가지 - 술, 담배, 탁구, 음악, 연극, 영화, 사람

싫어하는 7가지 - 숙취, 증오, 질투, 충치, 무더위, 강추위, 깔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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