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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시남녀의 사랑법' 김지원 - 섬세하게 솔직하게
김성훈 2020-12-22

‘본캐’는 보통 여자 이은오, ‘부캐’는 똘끼 충만한 자유영혼 윤선아. 카카오M이 공개한 <도시남녀의 사랑법>의 캐릭터 설명을 살펴보면 김지원이 연기한 은오는 상반된 면모를 가진 여성으로 짐작된다. 여행지에서 낯설지만 매력적인 남성 재원(지창욱)과 사랑에 빠진 뒤 홀연히 자취를 감춘 그는 복잡한 도시 속에서 윤선아가 아닌 이은오로서 재원과 재회하게 된다.

한번쯤 되어보고 싶었던 모습과 본연의 모습의 다이내믹한 변화가 김지원이 연기하는 은오를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일 터.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2017),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아스달 연대기> 등 시대물을 연달아 작업했던 김지원에게 은오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서핑, 수중촬영 등 한번도 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조금 더 성장하는 시간이었다”라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땠나.

=도시를 떠나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맺고 사랑에 빠지는 설정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평소 로맨스 장르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어떤 면에서 로맨스 장르는 예측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시대나 배경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인물이 가진 감정과 처한 상황에 따라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저마다 다르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장르다.

-좋아하는 로맨스영화를 꼽는다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시리즈’! 세편(<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의 제목을 시간 흐름순으로 정리한 것도, 에단 호크줄리 델피가 쉴 새 없이 대화를 하는 연기도 좋았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배우들이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멋졌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선택한 것도 상대 배우와 감정을 쌓아올리는 과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

=어느 장르나 마찬가지지만 로맨스 장르이기에 감정을 더욱 섬세하게 다룰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재원과 은오뿐만 아니라 다른 두 커플에 대한 사연과 관계도 어떻게 다룰지 기대된다.

-은오는 어떤 인물인가.

=은오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까닭에 응원하고 싶은 캐릭터다. 어느 순간 ‘이렇게 살면 안돼’라는 깨달음이 왔을 때 그것을 바로잡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은오는 그런 깨달음이 왔을 때 실행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용기를 배우고 싶었다.

-그런 면모가 드러나는 장면이 있나.

=은오가 재원에게 서핑을 배우는 장면이 있다. 그 과정에서 은오는 파도가 밀려올 때 앞으로 나아가려고 발장구를 치기도 하고, 파도에 몸을 맡길 줄도 알게 된다. 그런 모습을 보며 마음이 많이 갔다.

-실제 김지원과 닮은 점은 뭔가.

=은오도 나도 겁이 많다? (웃음)

-순하고 평범한 은오가 자신의 삶에 진취적인 여성으로 변하는데, 이 과정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대본을 단서 삼아 그의 감정을 따라가고 있다. 촬영을 시작했을 때 여행지에서 ‘윤선아’라는 이름으로 재원을 만난 은오를 연기한 뒤, 여행지에서 돌아와 현실을 살아가는 은오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대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이 고민이 계속될 것 같다.

-선아와 은오는 상반된 면을 가졌는데 이 둘의 차이를 어떻게 보여주려고 하나.

=이번 작업은 두 인물이 다른 캐릭터임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두 인물이 같은 사람임을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은오를 연기할 때는 ‘선아’다운 면모가, 선아를 연기할 때는 ‘은오’다운 면모가 느껴졌다. 물론 은오와 선아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극명하게 대비시키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저 은오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러 경험을 거치면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인물로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은오와 선아를 구분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건 무엇인가.

=여러 시간대에서 등장하는 만큼 시간대마다 헤어스타일, 의상 등 외양을 구분되게 표현하려고 했다. 긴 생머리를 할 때도 있고, 브리지를 넣은 헤어스타일에 타투를 할 때도 있다.

-은오는 재원에게 어떤 존재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웃음) 열쇠 같은 존재? 은오가 재원을 무장해제시킨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재원이 은오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준다. 은오가 부족한 자신을 온전히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열쇠 같은 사람? 더 많이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테니 본방사수 부탁한다. (웃음)

-다음 작품은 뭔가.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촬영이 끝나면 그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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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카카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