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칼럼 > 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잡지 개편했어요
이주현 2022-05-06

잡지를 개편했다. 코너를 정비하고 새 필자를 찾고 디자인을 손보는 수고로운 과정은 독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만드는 사람들의 매너리즘 타파에도 효용이 있다. 관성의 법칙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하던 대로 하는’ 경향도 강해지기 마련인데, 새로운 고민을 강제적으로라도 하게 되니 잡지 만드는 일의 재미와 고충을 재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먼저, 새로 합류한 필자들을 소개한다. SF 소설가이자 공학박사이며 한국의 괴물과 역사에도 조예가 깊은 곽재식 작가가 이경희 작가와 함께 ‘오늘은 SF’라는 코너명을 공유하며 격주로 SF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경희 작가는 2000년대 이후의 SF, 곽재식 작가는 고전 SF를 다룰 예정이다. 또 한명의 에세이 필자로 섭외한 인물은 래퍼 겸 프로듀서인 딥플로우다. 딥(deep)으로 라임을 맞춘 ‘딥플로우의 딥포커스’에선 영화인이 아닌 래퍼의 시선이 담긴 힙합영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OTT 플랫폼과 콘텐츠가 범람하는 상황을 고려해, 뉴스 지면에선 OTT 업계 소식을 깊이 들여다보는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를 신설했고(김조한 이사는 뉴 아이디 소속으로, 책 <플랫폼 전쟁>을 썼다), 그주에 주목할 만한 OTT 오리지널 작품 리뷰에는 일종의 별점과 같은 플레이지수를 도입했다. 모든 극장 개봉영화를 다뤘던 프리뷰는 추천의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 영화를 선택적으로 다루기로 결정했다. 영화인들의 취향과 관심사와 영감의 원천을 엿볼 수 있길 바라며 ‘리스트’ 지면도 신설했는데, 이번주엔 맛보기로 배우 지창욱, 이경미 감독 등 10명에게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을 물었다. <씨네21>이 읽는 즐거움만큼 보는 즐거움도 큰 잡지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커버와 후아유처럼 배우들이 주인공인 페이지에선 그들의 매력을 한껏 담은 사진도 시원하게 선보이려 한다. 더불어 오은영 박사와의 긴 인터뷰처럼 화제의 인물과도 잦은 만남을 가질 것이다.

당장 눈에 띄는 큰 개편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으니 계속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어린이날에도 마감하고 개편하느라 <씨네21>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올해 왜 일요일에 오시는 건지….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