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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정유미의 <그래비티> 고독이자 축복
글·그림 정유미(감독, 작가) 2017-04-19

감독 알폰소 쿠아론 / 출연 샌드라 불럭, 조지 클루니 / 제작연도 2013년

어느 겨울날, 패딩을 입고 바닥에 누워 눈을 감으니 그곳은 산소도 중력도 없는, 나의 숨소리만 들리는 우주 같았다. 종종 마음 둘 곳 없고 방향조차 잡을 수 없는 막막한 시간을 마주한다. 그 순간은 지독히 춥고 고독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온전히 홀로 존재하는 이 순간이 축복이 되기도 한다. 마치 <그래비티> 속 샌드라 불럭이 고난의 시간 속에서 우주 속을 떠다니다 방황하던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고 삶의 의미, 사랑 혹은 신일지도 모르는 자신을 붙들어줄 중력을 찾는 것처럼 말이다. 고립무원의 고독을 마주하고 있는 이에게 이 영화는 깊은 위로와 용기를 주리라 생각한다..

정유미 감독. 작가. 단편애니메이션 <나의 작은 인형상자> <먼지아이> <연애놀이> 등을 연출했고 이를 책으로도 엮어 출간했다.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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