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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전주에서 만나요
주성철 2017-04-21

1102호 특집은 전주국제영화제 프리뷰다. 올해도 <씨네21>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로 참여한다. 이화정, 장영엽, 김성훈, 김현수 기자가 전주의 곳곳을 누비며 다채로운 소식들을 전해줄 것이다. 김지훈 평론가도 ‘익스팬디드 시네마’에 관해 소중한 원고를 보내주기로 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익스팬디드 시네마의 취지를 강화하기 위해 대상의 다양성, 실험의 과단성을 기준으로 양적, 질적인 확대를 기했다. 장편 초청작 수가 13편으로 늘었고, 개별 작품의 면면도 다채롭다. 사진과 회화, 필름의 교합을 꾸준히 시도해온 실험영화의 대가 패트릭 보카노프스키의 <태양의 꿈>, 전설적인 유럽의 실험영화작가 보리스 레만의 예술적 유서로 보이는 <장례식(죽어가는 예술에 대하여)>, ‘한여름밤의 꿈’을 영감의 모태로 하여 셰익스피어에 대한 창조적 재해석을 다시 시도하는 마티아스 피네이로의 <허미아와 헬레나>, 미국 언더그라운드 영화를 대표하는 왕성한 생산력의 작가 케빈 제롬 에버슨의 신작 <톤슬러 파크> 등 거장들의 신작이 다수 포함되었다.

또한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는, 이미 <씨네21> 지면을 통해 <아수라>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던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가 “<아수라>는 근자에 나온 한국영화 중 가장 반역적인 문제작임에도 개봉 당시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며 ‘전주 돔 상영’을 결정했다. 정우성과 주지훈, 정만식 등 배우들은 각자 바쁜 촬영 일정 가운데 시간을 쪼개 전주를 찾기로 했다고 한다.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두편 상영한다. <패트와 매트: 뚝딱뚝딱 대소동>은 패트와 매트의 탄생 40주년을 맞이해 극장용으로 새롭게 만든 애니메이션이며, <정글북>은 디즈니TV에서 시리즈로 선보였던 <정글북>의 극장판이다. “동물 세계를 모델로 하고 있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 인간의 문화와 가치가 투영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이상용 프로그래머의 얘기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씨네21> 기자들에게 연중 다른 국제영화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먹거리의 성찬을 제공해주는 영화제다. 평소 사무실에서 시름시름 앓던 기자들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일이 다가오면 두눈에서 총기가 빛난다. 영화제에 머무르는 기간이 10일이고 그동안 최소한 하루에 두끼를 먹어서 총 20번의 식사를 한다면, 정말 단 한번도 같은 음식을 먹어본 적 없는 것 같다. 사소한 간식까지 더하면 하루에 족히 5끼 정도는 먹는 느낌이다. 이처럼 쓸데없는 얘기까지 더한 것은, 해마다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성장하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적극 드러내기 위함이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절대 명제의 모범 사례가 바로 전주국제영화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전주만 하여라. 아무튼 곧 전주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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