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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라이브를 다시 한번 - 콜드플레이, 《Live 2012》

오늘 소개할 음반은 개인적으로 콜드플레이의 정규 음반만큼 좋아하는 앨범이자 몇 차례 발매한 라이브 앨범 중 ‘중간’을 차지하는 《Live 2012》이다. 콜드플레이 라이브를 예습(?)하기 위해 현장 분위기를 느끼고자 반복한 노래들의 모음집이다. 이 음반을 낸 2012년은 딱 1년 전 출시한 다섯 번째 정규 음반 《Mylo Xyloto》의 연속선에 존재한다. 초기 음반 세 장을 빼고 평단과 대중 모두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4집 《Viva la Vidaor Death and All His Friends》와 같이 프로듀서 브라이언 이노가 지휘한 음반 직후 첫 세계 순회공연 갈무리였다. 그래서인지 5집을 대표하는 곡 <Mylo Xyloto>부터 <In My Place> <Fix You> 같은 초기 음반 대표곡을 함께 실었다. 지난 서울 공연의 ‘떼창’ 곡 중 하나였던 <Paradise>와 리애나가 피처링한 <Princess of China> 같은 당시 대표곡도 함께 담았다. 2017년이 당도한 지금, 콜드플레이는 이 라이브 앨범 이후 두장(!)이나 정규 음반을 더 냈다. 2014년 발매한 《Ghost Stories Live 2014》를 생각하면 이른바 ‘최신’ 라이브 음반을 들을 기회는 더 많아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콜드플레이 최고의 라이브 앨범은 언제나 2012년까지의 음악만 담은 바로 이 음반이다. 1집과 2집, 3집까지 낸 이후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평을 받으며 조금씩 꾸준히 다른 방향으로 전진한 슈퍼스타 밴드의 클라이맥스를 느끼기엔 이 음반을 넘어설 게 없다. 물론 서울에서 펼친 공연은 수없이 메아리치는 앙코르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들어간 밴드의 ‘쿨’함에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풍성했지만, 앞으로도 그들의 라이브 음반 중에서 최고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