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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전지적 참견 시점> 영자 언니의 전성시대
최지은(작가) 2018-05-01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맛있는 가게를 많이 찾을 수 있어?” 식도락가로 유명한 만화가 요시나가 후미는 맛있는 음식점을 소개하는 만화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에서 답한다. “나는 말이지, 일 할 때랑 잘 때 빼고는 거의 하루 종일 먹는 것만 생각하면서 살아왔거든. 내가 그만큼 먹는 데 인생을 바쳐왔으면, 먹을 것도 나한테 조금쯤은 보답해줘도 된다고 생각한다만.”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이영자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말이다.

이영자의 세계는 ‘맛’을 중심으로 돈다. 겨울엔 매생이굴국을 따악 먹어줘야 하고, 체기가 올라올 땐 한방통닭으로 싸악 눌러주면 된다. “남해에 있는 크으으은 멸치 대가리를 따서 24시간 퐈아아아악 우려낸 국물에!” 말아 먹는 잔치국수, “두부를 송송송송 썰어가지고 따아아아아악 요만요만요만하게” 넣어 끓인 된장찌개 묘사는 듣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말죽거리 소고기국밥부터 ‘소떡소떡’(소시지와 가래떡 꼬치)까지, 전국 휴게소 메뉴를 꿰고 있는 이영자 덕분에 매출이 크게 오른 한국도로공사에서 감사 인사를 전해왔을 정도다. 가끔, 눈치 보지 말라는 말로 눈치 보게 하고 먹고 싶은 거 먹으라며 추천 메뉴 밀어붙이는 화법이 아슬아슬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고 또다시 물 만난 예능인의 압도적인 기세 앞에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무엇보다, 많이 먹는 것에 대한 일말의 가책 없이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는 게 얼마나 속시원한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두명이 세개 시키면 적게 먹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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