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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철 편집장] 코믹콘 다녀왔습니다
주성철 2019-08-09

코믹콘에 다녀왔다. 여전히 마니아들만의 잔치로 여기는 분들도 꽤 있겠지만, 코믹 컨벤션(Comic Convention)의 약자인 코믹콘은 만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문화 전반에 이르는 콘텐츠를 폭넓게 다루는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이며,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해마다 그 관람객 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번호 특집은 바로 지난 8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렸던 ‘코믹콘 서울 2019’ 스케치다. 올해로 한국에서는 3회를 맞이한 이 자리에 <씨네21>도 이화정, 장영엽, 김현수, 임수연 기자가 토크 행사 ‘스테이지’에 참여하며 관객과 만났다. 큰 눈망울과 더듬이를 뽐내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맨티스’ 폼 클레멘티에프, <반지의 제왕>의 호빗 중 가장 순수한 영혼 ‘피핀’ 빌리 보이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잭 스패로우(조니 뎁)의 오른팔이었던 ‘깁스’ 케빈 맥널리 등 해외 배우들을 비롯해 <기생충>의 ‘지하실의 남자’ 박명훈 배우, 여러 경로를 통해 마블에 대한 애정을 끊임없이 드러내왔던 방송인 유병재, <미생>의 윤태호 작가와의 만남을 이번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올해 행사는 코엑스 전시장 내에서 층과 홀을 바꾸면서 보다 넓어졌다. 그로 인해 메인 스테이지 외에 참가 업체와 아티스트들의 부스가 한층 여유로워져서, 너른 이동경로와 많은 볼거리 때문에 예년보다 막대한 지출을 호소하는 관람객(<씨네21> 기자 포함)이 많았다. 또한 코믹콘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다양한 코스플레이어를 위한 짐 관소와 탈의실 등을 갖춘 ‘코스플레이어존’을 신설해 필요충분한 편의를 제공했다. 올해는 유독 캡틴 마블과 블랙 팬서를 자주 마주친 것 같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당신이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의 말처럼,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마블 페이즈3를 마무리한 올해, 역시 가장 큰 관심은 이제 페이즈4로 접어들 마블로 향한다. 이번 코믹콘에서도 마블 팬들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세션들이 비교할 수 없을만큼 풍성했다. <캡틴 마블>에서 라이언 플렉 감독과 협업한 애너 보든 감독이 마블 최초의 여성감독으로 입성한 이래, <로어> <베를린 신드롬> 등으로 주목받은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이 내년 5월 1일 개봉예정인 블랙 위도우의 첫 번째 솔로무비 <블랙 위도우>와 함께 마블의 두 번째 여성감독으로 찾아온다. 마동석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으는 <이터널스>는 내년 11월 6일 개봉예정이며, 감독 역시 여성감독 클로이 자오로 마블 최초의 비백인 여성감독이 된다. 이후 마블 최초의 아시아 히어로 무비 <샹치>, <닥터 스트레인지>와 <블랙팬서>의 속편 등이 각각 찾아올 예정으로, 개인적으로는 페이즈4가 가장 기대된다. 앞서 열린 ‘코믹콘 샌디에이고 2019’에서 케빈 파이기가 얘기한 것처럼, 2021년 개봉할 <토르: 러브 앤 썬더>의 발키리(테사 톰슨)를 비롯해 페이즈4에 다수의 LGBT 캐릭터가 등장할 것이란 점도 큰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그렇게 새로운 페이즈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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