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칼럼 > 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연결하며 연대하며
장영엽 2020-09-18

“어디 가세요?” 대신 “어디 안 가시죠?”라 묻는 명절 인사를 난생처음으로 주고받는 요즘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귀향과 여행 등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방역 당국의 당부가 있었던 만큼,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차분하게 명절을 보내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시류가 이러하다보니 창간 기념호, 송년호, 신년호와 더불어 <씨네21> 기자들이 가장 많은 인터뷰이들을 만나고 가장 많은 공력을 쏟아붓는 추석 합본 특대호를 기획하며 고민이 깊었다. “코로나19 시대에 연대하는 방법은 역설적이지만 흩어지는 것”(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특대호의 재미를 잃지 않는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추석 합본호 취재의 중요한 조력자는 디지털 기기라 할 만하다. 최근 극장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할 때 자주 사용되는 ‘줌’ 화상채팅은 저 멀리 요르단에서 신작 <교섭>의 촬영을 마무리하고 입국을 준비 중인 임순례 감독부터 그와 함께 여성 영화인의 역사를 기록한 저서 <영화하는 여자들>에 인터뷰이로 나온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문소리 배우, 윤가은 감독, 나아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의 각본가로 참여한 정세랑 작가까지 많은 이들을 이어주었다. 남선우, 김성훈 기자가 특집 기사에서 소개한 각종 홈시어터 디바이스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영화관만큼 쾌적한 관람 환경을 집에서도 누리길 바라는 독자 여러분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배우 강동원·구교환·김의성·문소리·박정민·이병헌·이제훈김보라·김지운·김태용·윤가은·이경미·이옥섭·임순례·윤종빈·조성희 감독 등 영화 관람에 있어 각자의 뚜렷한 기준과 취향을 지닌 영화인 29명이 추천한 영화, 드라마 목록은 김성훈, 배동미, 임수연 기자가 지난 몇주간 휴대전화와 메신저, 이메일을 24시간 가동시켜 취재한 기사로, 연휴 동안 어떤 작품을 봐야 할지 고민 중인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어줄 거라 믿는다.

명절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하는 이벤트도 올해는 독자엽서 대신 온라인 플랫폼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한다. <씨네21> 공식 유튜브,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의 참여 방법은 이번호 96쪽, 또는 <씨네21> SNS 채널(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잡지 발행은 한주 쉬어가지만 <씨네21> 유튜브 채널에서는 조만간 반가운 게스트와의 독점 인터뷰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드라마 <비밀의 숲2>에서 실종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는 ‘서동재 검사’ 역의 이준혁 배우다. 조현나 기자가 이준혁 배우를 만나 서동재 검사의 행방을 직접 물은 이번호 액터·액트리스 기사도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디지털 기기의 도움으로 따로 또 같이, 수많은 영화인들이 함께한 추석 합본 특대호를 읽으며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잊지 않는 추석 명절을 보내시길.

P.S. 이번호 표지를 빛내준 <보건교사 안은영> 정유미·남주혁 배우의 인터뷰는 엠바고 문제로 10월 5일 발행되는 <씨네21> 1275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