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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무엇이든 쓰게 된다>, 김중혁의 순풍순풍 글쓰기 비법
이다혜 2018-01-22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 중에 소설가 김중혁만큼 도구에 집착하는 사람은 드물다. 연필, 펜, 노트, 스마트폰, 태블릿PC, 맥북과 맥북에어로 글을 쓰고, 뭐가 새로 나왔다는 말을 들으면 일단 사고 본다. 맥용 문서작성 프로그램만 해도, 나는 김중혁으로부터 스크리브너를, 뮤지션 오지은은 김중혁으로부터 페이지스를, 서평가 금정연은 김중혁으로부터 율리시즈를 추천받아 쓰고 있었다. 즉, 그는 아무거나 새로 나오면 써보는 유형의 사람이고, 주변에서는 “혹시 그가 쓰는 프로그램이 뭔가 특별한가?” 싶어 따라가다 고생을 한다는 말이다. 마감일보다 하루 먼저 원고를 넘기고, 매일 원고를 쓰고, 단편집, 장편소설, 에세이를 4권씩 출간한 김중혁이 순풍순풍 글쓰기 비법을 담아 다섯 번째 에세이 <무엇이든 쓰게 된다>를 냈다. 다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은, 글은 잘 쓰는 사람이 잘 쓴다는 것이지만, 이 책은 ‘쓴다’는 행위를 둘러싼 다양한 고민에 대한 그의 오랜 집착과 사념을 그림과 글, 무엇보다도 유머로 잘 보여준다. 글쓰기뿐 아니라 그림 그리기(라기보다 그림 처음으로 그릴 용기내기) 노하우 역시 실려 있으며, 책 말미에는 거의 100쪽에 걸쳐 ‘대화 완정정복’이라는 주제로 수학능력시험 같은 문제가 실려 있다. 김중혁 소설의 유머를 좋아한 사람이라면 책 앞부분보다 이 부분을 더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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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순풍순풍 글쓰기 비법 <무엇이든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