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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 판타지의 날개로
이다혜 2019-04-01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 크리스텔 다보스 지음 / 레모 펴냄

크리스텔 다보스의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는 성인 여성이 경험하는 모험이 거울로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이라는 설정과 갑작스러운 약혼으로 낯선 남자를 따라 거주지를 옮겨야 한다는 상황(긴 역사 속에서 무수한 여성이 경험했을)을 계기로 펼쳐진다.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의 세계는 19세기 세계의 이형(異形)으로, 주인공 오펠리는 자신의 힘으로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대체 왜 이 결혼이 가족 모두에게 중요해졌을까? “왜 제게 벌을 내리시는 건가요?” 모계의 전통을 가진 ‘아니마’를 떠난 오펠리가 남편이 될 토른과 그의 세계에서 경험하는 일은 고딕 로맨스의 기운을 띤 판타지다. 마르셀 에메의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를 떠올리게 하는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의 설정은, 판타지의 날개를 타고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탐험으로 이어진다. ‘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넘나든다는 것. 자기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사람만이 거울을 넘나들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어쩌면 이런 능력은, 오펠리만이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공유하는 특별한 능력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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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날개로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