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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추천도서 <우먼 인 윈도>
이다혜 사진 백종헌 2019-10-22

<우먼 인 윈도> A. J. 핀 지음 / 비채 펴냄

애나는 옆집을 집요하게 엿보고 있다. 아동심리상담사로 활동했던 애나는 이제 광장공포증 때문에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고 지내고, 유일한 외부 활동은 채팅 상담이다. 건너편 집에 러셀 가족이 이사 오자, 애나는 옆집을 습관적으로 엿보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애나는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약과 와인을 들이켜고 스릴러영화를 보다 말고 또 카메라를 들어 옆집을 훔쳐보는데, 옆집 여자 배에 뭔가 꽂혀 있고 블라우스가 적갈색으로 물든다. 애나는 바로 신고하는데, 다음날 경찰이 찾아와서는 옆집에 아무 일도 없었다며 애나가 만취해서 걸었던 신고 전화를 들려준다. 애나는 옆집 아이가 시선을 피하는 것을 보고는 자기가 본 게 맞음을 확신한다.

<우먼 인 윈도>는 옆집 사람을 훔쳐보는 주인공이 살인을 목격하게 된다는 점에서 히치콕 감독의 <이창>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더 직접적으로는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과 많은 면에서 닮았다. 이상적인 삶을 박탈당한 여성이 알코올중독과 약물중독 상태에서 기차 밖의 어느 집 혹은 옆집을 꾸준하게 엿보고 있다가 그 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목격한 뒤 오히려 오해받는 상황 같은 것 말이다. 심장마비와 공황발작을 막아주는 인데랄, 비정형 정신병 치료제 아리피프라졸, 우울증에 쓰는 이미프라민, 수면제 테마제팜. 술과 먹으면 안 되는 약들을 술과 함께 마시며 수시로 찾아오는 공황발작과 싸우는 애나의 시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독자들 역시 애나를 믿어야 하는지 애나가 헛것을 봤는지 혼란을 겪기 시작하고, 마지막 반전이 지금까지 들려준 이야기를 뒤집는다.

A. J. 핀은 편집자 출신으로 <우먼 인 윈도>로 소설가로 데뷔했다. 조 라이트 감독 연출, 에이미 애덤스, 줄리언 무어, 게리 올드먼 주연의 영화로 제작 중이며 2020년 개봉예정.

어떤 가족

행복한 가정은 모두 똑같다는 말 들어본 적 있나? <안나 카레니나>일세. 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야. 중요한 것은 그게 틀린 말이라는 거네. 행복하건 행복하지 않건 세상에 똑같은 가족은 없어. 톨스토이는 똥멍청이야. 그것만 기억하면 된다네.(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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