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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왕비의 이혼>
2001-03-22

<왕비의 이혼>

사토 겐이치 지음/열림원/8500원

15세기말 프랑스, 반권력적 성향을 지닌 변호사 프랑수아는 국왕 루이 12세의 이혼신청에 맞서는 왕비 잔 드 프랑스를 도와 도저히 승리할

수 없는 재판에 참가한다. 변호측 증인까지도 철저하게 국왕의 편을 드는 일방적인 상황에서, 프랑수아는 자기를 파멸시킨 원수 루이 11세의

딸을 변호하는 운명적 상황에 처한 것이다. ‘진실의 말만은 버릴 수 없다. 침묵만은 견딜 수 없다.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그 말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인텔리’이기 때문에. 법,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서도 예리한 분석을 보여준다. 프랑스사를 전공한 사토

겐이치는 96년 <용병 피에르>로 서양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을 써왔다. <왕비의 이혼>도 15세기 프랑스의 풍경과 사람들의 생활과 심리

등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