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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 전시회
조현나 사진 백종헌 2020-05-29

시네마적 체험은 영화제에서, 전시적 체험은 도미토리움에서

“이번 전시를 정지된 시간 속에서 영화적 공간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퀘이 형제의 말을 전하며 문성경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특별전의 도슨트를 시작했다. 지난 5월 15일 오후 2시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 전시를 미리 공개하는 프레스 투어가 열렸다. 섬세하게 제작된 퍼펫과 오브젝트들, 드로잉 속 숨겨진 상징과 요소들을 하나하나 관람하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퀘이 형제는 칸국제영화제로부터 초청받은 <악어의 거리>(1986)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줄리 테이머 감독의 영화 <프리다>(2002)에 삽입된 <죽음의 날>이며 이들의 열성팬임을 자부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큐멘터리 <퀘이>(2015)를 연출했다.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전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온 퀘이 형제의 작품들이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자리다. 스톱모션애니메이션부터 퀘이 형제의 초기 작업과 드로잉,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최신작 <인형의 숨> 도미토리움에 이르기까지, 전시는 형제의 작은 요소들에까지 주목하며 그들의 작업을 집대성해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도미토리움이라 불리는 디오라마 박스(애니메이션 제작에 필요한 축소 모형)다. 도미토리움은 라틴어로 ‘방’ 혹은 ‘잠’을 의미하는데, 퀘이 형제에게는 잠든 듯 정지해 있는 퍼펫과 물체들의 공간을 의미한다. 이들은 작가의 손에 의해 일시적으로 살아 있는 상태로 변모한다. 서른개의 도미토리움은 입체적으로 구현된 퀘이 형제의 환상의 세계로 관객을 인도한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전시와 상영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네마적 체험은 영화제에서, 전시적 체험은 이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퀘이 형제 특별전은 오는 6월 21일까지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되며, 이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6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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