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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 코디 칼라한 감독, '사악한 쾌락'
임수연 2021-07-09

<사악한 쾌락> Vicious Fun

코디 칼라한 / 캐나다 / 104분 / 2020년 / 부천 초이스: 장편 / Wavve 온라인 상영

호러 장르가 사랑받는 부천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마니악한 영화. 1983년 미네소타주의 작은 마을, 컬트 호러 잡지의 영화평론가 조엘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는 ‘너드’와 ‘오타쿠’ 정도일 것이다. 그는 좋아하는 동거인이 다른 이와 데이트하는 것을 보고 분노해 이를 방해할 생각으로 중식당에 따라간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술을 많이 마시는 바람에 구토와 함께 기절한다. 눈을 떠보니 그는 연쇄살인범들의 모임에 함께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살인에 가담하느냐, 아니면 이들에게 죽느냐. 우리의 호러광 주인공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최근 <기묘한 이야기>를 비롯해 80년대 대중문화를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악한 쾌락>의 매력은 80, 90년대 슬래셔 무비를 비롯한 다채로운 레퍼런스들을 마음껏 차용하고 풍자하고 갖고 놀며 장르 자체를 소재로 한 이상한 코미디를 만들었다는 데 있다. 연쇄살인범들이 과시적으로 흉내내고 있는 선배 캐릭터들을 하나씩 떠올리다 보면 잔혹하고 위협적인 상황인데도 자꾸 웃음이 터져나온다. 이들이 지나치게 클리셰에 충실하다는 점이 호러 문법을 잘 아는 조엘에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게 영화의 묘미다. 강렬한 네온풍의 비주얼과 80년대풍 음악도 복고적인 분위기에 한몫한다.

상영정보

7월 9일 오전 10시30분 부천시청 어울마당

7월 13일 오후 5시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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