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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호 [프리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우연과 상상'
이주현 2021-10-07

<우연과 상상> Wheel of Fortune and Fantasy

하마구치 류스케/일본/2021년/122분/갈라 프레젠테이션

<아사코> <해피 아워>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올해 3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우연과 상상>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7월에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 <드라이브 마이 카>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 두곳에서 서로 다른 영화로 연이어 큰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젊은 거장이 된 하마구치 류스케는 <우연과 상상>에서 자신이 러닝타임이 긴 영화만 만드는 감독이 아님을 보여준다.

영화는 우연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하는 세편의 단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친구와 연인의 관계로 얽히는 세 남녀의 이야기다. 모델 메이코는 절친한 스타일리스트 츠구미와 이야기를 나누다, 츠구미가 최근 사랑에 빠진 남자가 자신의 옛 남자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놀라운 흡인력을 지닌 대화 신, 순식간에 공기를 바꿔버리는 장면전환 숏, 매력적인 배우들의 연기에 흠뻑 빠지게 되는 단편이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선 명망 있는 소설가이자 문학 교수, 그에게 복수하고 싶은 남자 제자, 그 남학생의 섹스 파트너이자 젊은 기혼 여성의 관계가 예측 불허하게 펼쳐진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엔딩의 장치까지, 단편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오해와 착각이 불러온 기분 좋은 만남을 그린다. 서로를 자신의 다른 친구로 오해한 중년의 두 여성이 서로의 두손을 꼭 붙들고 최대치의 위로를 건네는 따스한 이야기다. 세편의 영화가 모두 끝나면 마법 같은 이야기 마법 같은 순간이 더 지속되길 바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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