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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6호 [프리뷰] 왕얼저우 감독, '안녕, 내 고향'
이주현 2021-10-11

<안녕, 내 고향>Farewell, My Hometown

왕얼저우/중국/2021년/83분/뉴 커런츠

영화는 세 여성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려준다. 첫 번째는 산골 마을에 사는 노년의 여성. 그녀는 어린 나이에 가족 부양의 의무를 짊어지고 끝없이 노동해야 했던 일, 어린 아들을 병으로 일찍 떠나보내야 했던 일들을 찬찬히 들려준다. 여성의 목소리는 한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에 덧입혀진다. 초록의 풍경이 성냥갑 같은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는 도시의 풍경으로 바뀌면, 그곳에서 살아가는 20대 여성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무용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베이징에 온 그녀는 모든 것이 거대한 도시에서 혼자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시간을 들려준다. 세 번째는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중년의 여성 이야기. 부모 세대와 달리 교육의 기회와 자유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그녀는 중학교 선생님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영화를 구성하는 건 오직 내레이션과 풍경이며, 카메라는 멀찍이서 가만히 삶의 공간과 시간을 응시한다. 아름다운 산문시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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