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PIFF Daily > 26회(2021) > 2021 부산국제영화제
BIFF #6호 [프리뷰] 킴퀴 부이 감독, '기억의 땅'
김소미 2021-10-11

<기억의 땅> Memory Land

킴퀴 부이/베트남, 독일/2021년/99분/뉴 커런츠

어느 화장터를 거쳐가는 사람들의 죽음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작은 작고 허름한 집 안, 죽은 노인 여성의 몸에서 쉬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혼령이 남은 아들을 걱정하며 육신의 경계 위로 어른거린다. 아들은 이웃집이 파둔 묫자리를 거부하고 엄마를 4번 소각실에서 화장시킨다. <기억의 땅>은 이 화장터 소각실을 매개로 연루된 서너명의 인물들을 경유하면서 그들에게 내려앉은 절망과 권태를 기록한다. 살해당한 남편을 같은 곳에서 화장한 젊은 미망인은 남편의 유골을 조상의 묘소로 다시 가져가 제의를 치러야 하고, 다가올 죽음을 염려하는 어떤 노부부는 화장을 피하기 위해 상조 회사를 찾는다. 영화는 죽음과 영혼, 장례 의식이 갖는 신비성을 살아 있는 사람들의 삶과 대결시킨다. 비디오아트의 영역을 넘나들며 죽음을 둘러싼 관념과 의식을 그러모은 다음, 이를 우연적이고 느슨한 형태의 내러티브로 엮었다. 은유에 친숙한 동남아시아영화의 근간 속에서 초현실주의적인 장면들도 각인된다.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시나리오개발기금 지원을 받았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