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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7호 [프리뷰] 김진열 감독, '왕십리 김종분'
김철홍(평론가) 2021-10-12

<왕십리 김종분> Kim Jong-boon of Wangshimri

김진열/한국/2021년/102분/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왕십리의 한 길거리에서 50년째 채소 장사를 이어가고 있는 83살 김종분씨가 있다. 그는 91년 5월 25일 충무로 대한극장 앞에서 노태우 정권의 퇴진을 외치는 거리시위에 참가했다가 백골단의 과잉 폭력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김귀정 열사의 어머니다. <왕십리 김종분>은 김귀정 열사의 30주기를 기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지만, 영화의 주인공만큼은 김귀정이 아닌 김종분 이다. 영화는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 김종분이 장사를 하며 동네 사람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일상을 보여준다. 그렇게 영화가 그동안 누군가의 어머니로만 불렸던 한 개인의 이름을 되찾아주자, 그는 그동안 어디에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영화가 이뤄낸 놀라운 성취는 그럼으로써 다시 한번 김귀정 열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는 것이다. 김귀정의 어머니에게서 김종분의 딸을 발견하게 되는 영화이며 세상 모든 어머니들을 위한 감사의 인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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