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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괴담의 짧은 호흡과 모호한 매력이 살아 있는 '서울괴담'
이유채 2022-04-27

공포를 테마로 한 10분 내외의 단편 10개를 묶었다. <서울괴담>은 무서운 이야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들로 익숙한 공포의 효과를 노린다. 장롱 무료 나눔을 사건으로 하는 <중고가구>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수상한 사람을 목격하는 <빨간 옷>이 일상적이라면, 죽은 친구를 불러내는 의식을 거행하는 <혼숨>과 영혼결혼식이 열리는 <혼인>은 고전적이다. 주로 푸르스름한 조명과 날카로운 사운드로 공포 무드를 만든 뒤 점프 스케어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데 주력하는 영화는 간혹 CG를 활용해 관객을 다른 식으로 자극하기도 한다. <치충>에서 치통 환자의 입안에서 발견되는 치충과 <얼굴 도둑>에서 스마트폰 액정을 뚫고 나오는 크리처, <층간 소음>에서 무너지는 집 등이 볼거리다.

몬스타엑스의 셔누, 비투비이민혁, 우주소녀설아엑시 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다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스크린 속 이들은 무대 위에서와 달리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 욕설을 내뱉는 등 거친 모습을 보여준다. 좋아하는 스타의 색다른 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될 수도 있겠다. 종합적으로는 언제쯤 무엇이 나오겠다고 쉽게 예상할 수 있어 긴장감이 떨어지는 순한 맛의 호러영화다. 제목과 달리 서울이라는 도시의 특색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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