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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디즈니+에 소리 소문 없이 스며든 훌루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기묘한 이야기> 시즌4와 맞불 작전을 펼쳐야 할 <오비완 케노비>가 늦게 나온다고 너무 노여워하지 말자. 이제 스타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 동안 훌루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디즈니+에서 찾아보자.

2019년 론칭 후 무섭게 넷플릭스를 쫓고 있는 디즈니+가 한국에선 유독 힘을 못 쓰고 있다. 2021년 11월 론칭 후 이제 반년을 넘긴 디즈니+의 활성 사용자 수는 앱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 앱의 4월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140만명을 넘겼다고 한다. 넷플릭스는 한국 활성 사용자 수가 1천만명이 넘는다. 디즈니 내부에서도 지금의 성과는 무척이나 답답하지 않을까.

<범죄도시2>가 나오기 전까지 올해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보기 전 디즈니+에서 <완다비전>을 꼭 봐야 할 정도로 디즈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중요한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다. 너무 많은 마블 작품이 디즈니+의 시리즈로 나오기 시작해 오히려 마블 피로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디즈니+에 들어가면, 첫 화면에 우리를 맞이하는 로고는 6개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타다. 여기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블, 스타워즈는 꾸준히 오리지널 시리즈가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시청자들은 콘텐츠가 적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자신들의 콘텐츠가 여전히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미국에서는 디즈니+의 콘텐츠가 더 많을까? 그렇지 않다. 미국 내 디즈니+ 사용자는 스타 브랜드 채널의 콘텐츠를 볼 수 없다. 스타에는 디즈니의 대표 방송 채널인 'ABC'의 콘텐츠, 그들이 인수했던 폭스 계열의 FX(<HBO>를 타깃으로 한 드라마들이 제작된다), 20세기 스튜디오, 텔레비전(예전 20세기 폭스)의 콘텐츠가 있다. 왜 이 콘텐츠들을 미국 내에서 볼 수 없냐면, 미국판 웨이브인 훌루에서 오리지널 혹은 독점으로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45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훌루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시청할 수 있다. FX의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리즈, 훌루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라이프 앤 베스> <드롭아웃> <내가 그를 만났을 때> 등 별도의 글로벌 론칭은 어려울 것 같은 훌루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디즈니+의 스타에서만 볼 수 있다. 문제는 잘 찾아봐야 한다는 것. 나를 잘 알지 못하는 듯한 추천 엔진이 내가 찾고 싶은 콘텐츠를 찾는 걸 도와주진 못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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