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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애프터 코로나, OTT에서 다시 박스오피스로

<탑건: 매버릭>

1986년 미국 영화 박스오피스 1등은 단연 톰 크루즈의 <탑건>이었다. 1986년은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전성기였다. 1위 <탑건>뿐만 아니라 2위 <크로커다일 던디>, 7위 <스타 트렉4: 귀환의 항로>, 10위 <페리스의 해방> 등이 있었으며 1986년 연말부터 흥행했던 에디 머피의 <골든 차일드>까지 모두 5편의 영화가 1986년을 뜨겁게 달구었다.

1986년은, 1985년 극장 매출 감소로 인해서 홈비디오 시장으로 영화 업계가 넘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던 해였다. 파라마운트의 선전으로 다시금 매출이 증가하자 극장은 오히려 비디오 렌털 시장을 활용하여 전체 매출 크기를 늘리는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탑건>의 극장 매출은 1억8천만달러였다. 톰 크루즈의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었고, 1996년 <미션 임파서블>이 나오기 전까지 북미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영화였다. 홈비디오로 <탑건>이 벌어들인 매출은 8천만달러로 영화 매출의 45% 수준이었다.

2022년 <탑건: 매버릭>은 개봉 3주차에 4억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톰 크루즈가 북미 3억달러를 돌파한 적도 이번이 처음이고, 4억달러 돌파 및 글로벌 8억달러가 넘는 영화로도 최초가 될 전망이다. 그럼 이 영화를 몇명이나 본 걸까? 참고로 1986년 평균 티켓 가격은 3.71달러였고, 2022년 평균 티켓 가격은 9.17달러다. 1986년 4700만명이 <탑건>을 관람했고, 2022년 <탑건: 매버릭>은 4300만명이 관람했다. <탑건: 매버릭>의 흥행이 지속된다면 전편의 관람객을 넘길 것이고 4억달러 중반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의 역사는 반복된다. 극장은 사라질 것이고, 영화사들이 영화를 넷플릭스와 같은 OTT에 팔기나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범죄도시2> 덕분에, 생전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천만 영화가 나왔다. 2년간 개봉이 연기된 한국 블록버스터영화들도 극장에서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애프터 코로나 시기에 사람들은 집보다 집 밖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어 한다. 다행히 그 선지에 극장도 들어가는 것 같다. <탑건: 매버릭>은 왜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한 영화로 보인다. 아이맥스, 돌비 사운드로 보고 싶다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 OTT에서 우리가 흔히 보던 장르의 영화 중에서 극장이라는 플랫폼에서 보고 싶은 콘텐츠들은 또 관객을 끌어모을 것이다. 36년 전 할리우드가 홈비디오 시장과의 존립을 고민 한 결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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