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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의 논픽션 다이어리] 뿅뿅 지구오락실

신개념 하이브리드 멀티버스 액션 어드벤처 버라이어티’라는 긴 수식어는 페이크다. 달에서 도망친 옥토끼를 찾아 지구를 돌아다닌다는 세계관은 몰라도 상관없다. 나영석 사단의 신작 <뿅뿅 지구오락실>을 아주 단순히 소개한다면 tvN <신서유기>의 여성판이자 안티테제라고 할 수 있다. Mnet <고등래퍼>에 처음 등장하던 순간부터 예능 천재의 싹을 보였던 영지, 유튜브 <피식 대학>에서 밀리오레 댄스 배틀 우승자로 활약한 길은… 아니 이은지, 오마이걸의 래퍼이자 유튜브 <밈PD>를 성공적으로 꾸려온 크리에이터 미미, 뭐든 잘하는 아이브의 리더이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잘하는 것 이상의 은은한 광기”마저 획득한 안유진은 첫 만남에서 서로 손을 꼭 붙들고 다짐한다. “누구 하나 사고 치지 말고!” “도박, 뒷광고, 군대 안돼!” “양다리, 대마초, 마약 안돼 안돼!” 순간 도대체 몇명의 얼굴이 지나갔더라?

엄청나게 시끄럽고 통제 불가능한 여성 출연자들을 애써 진정시키려다 기력이 쇠하고 마는 나이 든 남자, tvN <식스 센스>에서 유재석이 담당하던 역할을 여기서는 나영석 PD가 맡는다. ‘호동이 형’과의 밀고 당기기에는 익숙한 그지만 “난 머리에 피도 안 말랐어요!”라고 당당히 외치며 “영석이 형!”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요즘 애들’의 기세에는 주춤한다. 아이돌 랜덤 플레이 댄스 게임은 영원히 할 수 있을 것처럼 에너지 넘치던 멤버들은 상식과 관련된 퀴즈 앞에 놀라운 약세를 자랑하며 쉴 새 없이 웃긴다. “뭔가 한밑천 땡겨보고자 하는 네명이 나왔다”라는 이영지의 말대로, 이 지구에선 다들 한밑천 확실히 땡길 수 있을 것 같다.

CHECK POINT

<뿅뿅 지구오락실> 첫회 방영 직후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서는 나영석 PD, 박현용 PD, 이영지가 첫회 리뷰 라이브를 진행했다. MZ 세대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던 22년차 PD의 애환, 쉬는 시간이 있어도 자기들끼리 끝없이 춤추고 노래하다 찾아와 “또 게임 안 하냐?”고 재촉할 만큼 투지가 불타오르는 멤버들에게 제발 휴대폰이 라도 좀 보고 있으라며 애원했다는 제작진의 고백 등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