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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스페이스] 25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김선혜, 박성태 성우와의 대화
배동미 2022-07-22

“내 이름은 코난, 탐정이죠”

※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씨네21>은 2022년부터 트위터 코리아와 함께 영화와 시리즈를 주제로 대화를 나눕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https://twitter.com/i/spaces/1jMJgeeWqjOKL?s=20)

15년 만에 이어진 경찰동기조의 이야기

“트위터리안 형, 누나들 안녕? 난 코난이야. 오늘을 즐겨보자!”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이하 <할로윈의 신부>) 개봉을 하루 앞둔 밤, 명랑한 목소리가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울려 퍼졌다. 18년간 코난을 연기한 김선혜 성우가 8살 꼬마 탐정의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 순간이었다. “모두들 늦은 시간에 잘 찾아주셨어요. 즐거운 시간, 함께 나누도록 할게요.” 이어지는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공안경찰 아무로 역의 박성태 성우. 두 캐릭터가 서사를 이끌어가는 25번째 극장판 <할로윈의 신부>는 폭탄테러범을 쫓는 꼬마 탐정 코난과 공안경찰 아무로의 이야기인 동시에, 과거 그 테러범에게 목숨을 잃은 아무로의 경찰학교 동기들의 사연이 얽힌 작품이다. 경찰동기조들의 서사는 아오야마 고쇼 작가가 만화책 <명탐정 코난 경찰학교 편>을 따로 출간할 만큼 인기가 높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TV판 이후 약 15년 만에 나오는” 이야기다. 때문에 두 성우는 “기억을 끄집어내기 위해 15년 전 작품들을 대부분 찾아보았다”고 한다. 성우들에겐 15년 전 사연이지만, 시리즈의 세계관 속에서는 3~4년 전 일어난 일이기에 과거 감정을 이어가기 위한 필수 과정이었다고.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강화된 액션 속 성우들의 호흡 연기

핼러윈을 맞아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도쿄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 그곳을 노리는 폭탄테러범을 막기 위해 코난은 전보다 스케일이 큰 액션을 선보인다. 강화된 액션 신과 함께 폭탄이 터지는 폭발 신도 이번 극장판의 묘미. 때문에 김선혜, 박성태 성우는 액션 신과 폭발 신에서 호흡만으로도 감정과 분위기를 표현해내야 했다. “원작이 일본 작품이잖아요. 일본 사람들의 정서나 호흡, 감탄사가 우리와 달라 그대로 표현하면 부자연스러워요. 한국화해서 우리가 느끼기에 자연스러운 호흡을 내려고 했어요.” 박성태 성우는 이날 스페이스에서 직접 일본식 감탄사와 한국식 감탄사를 비교해가며 설명을 보탰다. “코난이 보드를 타고 축구공을 차는 장면이 항상 있기 때문에 액션을 위한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는 김선혜 성우는 거의 매신에 등장해 다양한 호흡 연기를 펼친다. “뛰는 장면, 어른을 쳐다보는 장면 등 코난에게 호흡이 많은데, 주어진 대로 하기보다 코난은 왜 이렇게 급박하게 뛰는지, 어떤 감정일지 정서적인 면을 많이 신경 썼어요.”

코난 목소리를 연기하는 기쁨과 어려움

“코난이란 캐릭터를 맡았던 순간이 가장 힘들었어요. 가장 기뻤던 순간도 코난을 맡았던 순간인 것 같아요. 18년 동안 코난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지 저와의 싸움을 벌였어요. 성대 치료, 발성 연습은 물론 노래도 배웠어요. 점점 발전해가는 제 모습에 요즘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민을 떠난 최덕희 성우에 이어 코난 역을 이어받은 김선혜 성우는 코난 역에 낙점된 순간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자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꼽았다. 오랫동안 연기해온 캐릭터이기에 이젠 익숙해졌을 법도 하지만 캐릭터에 몰입하는 첫 순간, 첫 대사가 지금도 어렵다. “사건의 단초가 되는 에피소드가 등장해서 무슨 일이 펼쳐질 것 같은 순간, 갑자기 배경이 놀이공원으로 옮겨지거든요. 강수진 선배가 신이치가 놀이공원에서 겪은 일을 설명하고, 이어서 제가 ‘난 어린아이로 변해 있었다’라고 대사를 해야 해요. 첫 대사인데 임팩트 있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죠. 늘 긴장돼서 심호흡을 해요.”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투 페이스를 넘어 트리플 페이스

모리 탐정 사무소 1층 카페에서 일하던 청년 아무로의 진짜 정체는 공안경찰 후루야다. 고등학생 탐정 신이치를 어린아이 코난으로 만든 ‘검은 조직’에서는 버번이란 코드네임으로 활약했다. 그러니까 아무로는 ‘투 페이스’가 아니라 ‘트리플 페이스’인 셈. 이 캐릭터를 두고 팬들이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었다. 박성태 성우는 한국 TV판 아무로의 이름인 안기준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자주 지칭했다. “안기준은 사교성도 좋고 친절하고 말 그대로 좋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안기준을 표현할 땐 친절하고 사근사근한 느낌을 살렸어요. 반대로 후루야는 진지한 공안경찰이에요. 그래서 더 진중하고 무게감 있게 표현하려 하죠. 검은 조직의 일원으로 등장했던 버번은 목소리부터 악당처럼 느껴지도록 연기했죠.” 여러 겹의 정체성을 가진 캐릭터는 디테일 속에서 탄생했다.

“이불 밖으로 저리 비켜”

“후루야 버전은 조금 세게 가겠습니다. 아직도 자고 있어? 이불 밖으로 저리 비켜!” 이날 스페이스를 듣는 팬들을 위해 두 성우는 코난, 아무로, 후루야 버전의 모닝콜을 준비했다. 박성태 성우는 밈으로 유명한 TV판 아무로의 대사, “저리 비켜, 이상윤”을 응용해 팬들의 단잠을 깨울 멘트를 선보였다. 이날 깜짝 공개한 캐릭터들의 모닝콜은 이미 온라인에서 음성 파일로 떠돌고 있다는 후문. 반대로 팬들이 성우들 앞에서 성대모사를 하는 시간도 잠시 가졌다. 코난 성대모사로 유명한 한 트위터리안은 “내 이름은 코난, 탐정이죠”라는 명대사를 김선혜 성우 앞에서 선보인 뒤 성우 지망생이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진심이 전해졌을까. 김선혜 성우는 응원과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힘들 거라 생각해요. 그렇지만 언젠가 끝이 있을 수 있어요. 물론 성우가 됐다고 해서 끝은 아니에요. 다시 새로운 시작이죠. 인생은 계속 새로운 시작이에요. 그러니 지치지 않고 즐겁게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새로운 코난의 이야기가 펼쳐질 때마다, 매번 떨리는 마음으로 “난 어린아이로 변해 있었다”라는 첫 대사를 한다는 그의 진심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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