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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김수영 기자의 '블랙폰'
김수영 2022-09-07

1970년대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연쇄 납치 사건이 벌어진다. 수상한 검은 밴을 마주친 아이들은 검은 풍선만 남기고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다. 꿈에서 환영을 보는 여동생, 알코올중독 아버지와 사는 피니(메이슨 테임즈) 앞에도 검은 밴이 나타난다. 한순간에 정신을 잃은 피니는 낡은 침대와 전화기, 변기가 놓인 허름한 지하실에서 눈뜬다. 납치범 그래버(에단 호크)는 이전의 아이들에게 그랬듯 피니에게 도발을 유도한다. 학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소년 피니와 사이코패스 그래버의 게임이 시작됐다.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지만 피니는 선이 끊긴 전화기를 통해 뜻밖의 단서를 얻어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이어간다. 무력하거나 폭력적인 어른들에 맞서 아이들은 서로 돕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택한다.

피니 역의 메이슨 테임즈, 오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웬 역의 매들린 맥그로의 연기가 돋보인다. 순수 악으로 설정된 그래버는 가면을 쓰고 있어 에단 호크라는 걸 인지하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할 수 있다. 두 아이의 특별한 용기를 힘주어 강조하다보니 주변 인물들의 설정과 서사가 단순한 미스터리로 남겨진 점은 아쉽다. 스티븐 킹의 아들 조 힐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콧 데릭슨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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