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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블랙 아담’ 드웨인 존슨, “고대 역사물과 판타지물의 절묘한 조합”
안현진(LA 통신원) 2022-10-05

큰 목소리를 내는 배우는 소문이 따르기 마련이다. DC 코믹스의 확장된 유니버스를 세상에 공표하는 <블랙 아담>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타이틀 롤을 맡은 드웨인 존슨과 존슨이 소유한 제작사 세븐벅스 프로덕션이 <블랙 아담>을 좌지우지하는 듯했다. 영화 개봉을 한달여 앞두고 만난 드웨인 존슨은 <블랙 아담>이 솔로 무비로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맥락에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

SHUTTERSTOCK

<블랙 아담>의 솔로 무비가 만들어진 과정에 당신의 역할이 컸다고 들었다. 샤잠의 숙적으로 알려진 블랙 아담을 위해 솔로 무비를 만들어야 했던 이유가 있다면.

=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 받은 오리지널 시나리오에는 샤잠과 블랙 아담, 두 캐릭터의 기원에 대한 두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었다. 하지만 DC 유니버스를 제대로 확장하려면 두 히어로의 이야기를 각각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언젠가 두 히어로가 만나야 한다는 지점에 동의했지만 먼저 관객이 두 인물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었다. 또 이 영화를 통해 JSA를 소개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했다. 쉽지 않은 요청이고 투자였다는 걸 안다. 결국 워너브러더스와 DC 코믹스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캐릭터를 소개하기 위해 한편의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필모그래피에서 두 번째 코믹스 기반의 영화다. <허큘리스>(2014)와 <블랙 아담>은 유사한 플롯의 고대 영웅을 다룬다. 이런 이야기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지 궁금하다.

= 나는 역사물 덕후다. 특히 고대 역사물이 판타지 장르를 만나면 헤어나오지 못한다. (웃음) <허큘리스>도 마찬가지지만 블랙 아담이 탄생한 건 상실감 때문이다. 영화가 다루는 신화에서 블랙 아담은 가족을 잃었고, 어린 아들은 그를 위해 목숨을 희생했다. 세상의 어떤 부모도 원치 않을 일을 겪으면서 블랙 아담의 분노와 폭력성, 그가 힘을 다루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조던 필 감독의 <>을 보니, 대니얼 컬루야가 스콜피온 킹의 코스튬을 입고 있더라. 그만큼 스콜피온 킹이 블랙 컬처에서의 대표성이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블랙 아담>이 블랙 컬처에서 가지는 대표성은 어떻다고 생각하나.

= 내가 처음 이 캐릭터에 끌리게 된 이유는 블랙 아담을 나와 동일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블랙 아담은 억압된 땅에서 왔다. 5천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뒤지만, 블랙 아담이 그곳 사람들과 통치권을 되찾는다는 플롯은 깊은 해방감을 선사한다. 나는 흑인과 사모아인 사이의 혼혈이다. 내가 자라온 문화권에서 블랙 아담이 가지는 대표성은 자연스레 클 수밖에 없다.

출연한 영화를 보면 항상 코믹한 순간들이 있다. 이번 영화도 그런 장면이 담겨 있다. <블랙 아담>만의 코미디를 어떻게 그려내려 했나.

= 블랙 아담이 지닌 슈퍼파워 중 하나는 명민함이다. 그래서 블랙 아담이 무언가를 결정하고 행동할 때 사람들이 박장대소하진 않지만 그의 어두운 유머 감각에 웃음 짓게 된다. 내게는 다행스럽게도, 블랙 아담이 이전에 스크린에 소개된 적이 없어서 비교 대상이 없다. 그래서 내가 블랙 아담을 해석한 순수한 원형을 관객에게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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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