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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마일', 음악이 관객을 내내 불안하게 하고 소리를 통해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김수영 2022-10-05

어떤 미소는 불쾌감과 공포를 안긴다. 상대방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미소의 개념을 거꾸로 뒤집겠다는 듯 영화에는 반전된 이미지가 종종 등장한다. 정신과의사 로즈(소시 베이컨)에게 고통을 호소하던 환자가 갑자기 섬뜩하게 미소를 짓더니 눈앞에서 목숨을 끊는다. 그날 이후 로즈에게 끔찍한 환영이 보이고 정체 모를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로즈는 환자가 자신에게 호소했던 증세가 자신에게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로즈는 도움을 청하고자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여길 뿐이다. 로즈는 자신에게 전염된 저주를 풀기 위해 자신의 환자가 겪었던 일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자신의 11분짜리 단편영화를 기반으로 파커 핀 감독은 첫 장편 <스마일>을 완성했다. 영화의 공포는 소리로 먼저 온다. 고립되는 로즈의 예민한 심리를 반영한 음악은 관객을 내내 불안하게 하고 연거푸 벌어지는 충격적인 장면 역시 소리를 통해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주인공의 등 뒤나 문 뒤, 카메라 프레임의 바깥 등 보이지 않는 시야를 활용해 끊임없이 관객을 놀라게 한다. “이게 말이 돼?” 로즈의 주변 인물들이 연신 되묻지만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고 로즈가 느끼는 충격과 공포를 관객에게 체험시키는 데 집중한다. 공포와 사투를 벌이는 소시 베이컨의 열연이 인상적이다. 극장에서 봐야 로즈가 겪는 악몽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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